[스크랩] 2월의 햇살 제가 햇살을 좋아하는 까닭은 늘 눈부시고 따스함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무엇이든 만나면 부딪혀 흡수되기도 하고 자신을 밀어내는 것에는 머물지 않고 멀리 자신을 보낼 줄 아는 것과 막히면 바로 뒤에서 그늘이 되어 말없이 쉬고 있는 모습을 참 좋아 합니다 그중에 그늘이 되어 머무는 광경은 .. 창연의 생각 2006.04.08
그날 경화역 풍경 참 다행이었어 이렇게 간이역에 이별없이 있을 수 있다는게 철길 양편으로 벚나무들 무진무진 꽃을 피워 가슴도 덩달아 두근두근 그대 생각으로 더 채웠어 꿀벌들은 제임스 골웨이의 플르우트 소리처럼 꽃잎 사이로 날고 있었지 참 이상한 일이야 이렇게 기차를 기다리지 않고도 오래 머물 수 있다니.. 창연의 생각 2006.04.07
[서평]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 토머스 화이트 맨, 랜디 피터슨 공저/김인화 옮김/사랑플러스 출판사 먼저 사랑을 중독으로 분류한 제목이 많은 책들 중에서 손길이 먼저 갔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인류가 존재 하는 한 피해가지 못하는 영원한 주제 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영원히 면역되지 않는 심리적 바.. 창연의 책 서평 2006.04.05
소금창고 / 이문재 소금창고 / 이문재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늦가을 평상에 앉아 바다로 가는 길의 끝에다 지그시 힘을 준다 시린 바람이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를 넘기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 따라가던 갈대 마른 꽃들 역광을 받아 한번 더 피어 있다 눈부시다 소금창고가 있던 곳 오후 세시의 햇빛이 갯벌 위에 .. 같이 나누고 싶은 글 2006.04.03
봄이 참 길겠다 봄이 참 길겠다 / 현빈 걸음보다 늘 생각이 먼저 길을 간다 그러다 마주치면 기시감에 현실이 늘 몽환처럼 어지러웠다 그대를 만난것도 어쩌면 산수유처럼 흐린 빛깔의 농담이었는지도 물위에도 비치지 않는 흐린 기억이 그대를 놓칠 것같은 불안에 노란꽃들이 먼저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타클라마칸.. 창연의 생각 2006.04.03
삼랑진다리 아래 풍경 삼랑진다리 아래는 늘 인적이 드물었다 대부분 그냥 지나치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리 아래를 오기 전 좁은 다리를 건널때면 마주 지나치는 차들은 서로 닿지 않으려 난간쪽을 향해 바짝 붙어서 한 뼘의 거리를 유지하며 지나쳤다 도시의 도로를 질주하듯 달리던 차들도 이곳을 지날때면 너무나 겸손한 .. 창연의 생각 2005.09.16
序詩 겨울 메타쉐콰이어 (2002. 2. 11 경북 상주) 序詩 /현빈 당신이 세상과 부딪혀 가진 상처의 분노를 잠재우고 따듯한 마음을 피워낼 수 있다면 누구의 가슴인들 다독이며 눈물짓지 않을 수 있으랴 내 눈이 당신의 눈동자를 떨림없이 바라 볼 수 있다면 누군들 미움없이 웃음으로 껴안을 수 있지 않으랴 내 .. 창연의 생각 2005.09.14
[스크랩] 시간을 지우며 사소함과 완벽함이 구별없이 그리고 감성없이 태풍은 가져갈 수 있을지... 아침이다 완전범죄의 흔적은 물리적으로 깨끗하다 바람이 드세면 마음은 더 평온해져서 슬며시 과거를 자백한다 파랗다 하늘은 홀로이 빨래 널러 가자 또 다른 바람이 말리고 또 한 바람은 마음을 흔들려는데, 어이 기다릴텐.. 창연의 생각 2005.09.09
8월 대문 삶이란 때로는 전혀 알 수 없는 일들이우리에게 다가 오곤 한다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기고마음이 홍수 지나간 뒤처럼 남겨 지기도 하고정말 슬픔이 표현될 수 없는 절망 앞에 서기도 한다그래서 정말 죽고 싶은 순간이 오기도 하지만거기서 정말 조금만 조금만초점을 비껴보면길이 보인다 누구.. 창연의 생각 2005.09.08
[스크랩] 어떤 사람에겐 "하왕산 억새" (2003년 10월 17일 경남 창녕에서) 어떤 사람에겐 사랑이 삶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별것이 아닐테지만 사랑에 흠뻑 젖은 사람에겐 그것이 세상의 전부이기도 한것이다 어떤 남자에겐 그 여자와 반반씩 닮은 아이를 안아보고 싶은 것일테고 그 여자에겐 사람 많은 밝음 아래서.. 창연의 생각 200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