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왕산 억새" (2003년 10월 17일 경남 창녕에서)
어떤 사람에겐
사랑이 삶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별것이 아닐테지만
사랑에 흠뻑 젖은 사람에겐
그것이 세상의 전부이기도 한것이다
어떤 남자에겐
그 여자와 반반씩 닮은 아이를
안아보고 싶은 것일테고
그 여자에겐 사람 많은 밝음 아래서
우리 신랑이야 해봤음 싶은 것일테고
그 남자가 하고 싶은건
그 여자가 세상 끝을 손 놓아
버리는 날까지 곁에 있는 것이고
그 여자가 바랐던건
눈을 감는 날까지
그 남자가 마음 변치
않았음 하는것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