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처럼 늘 잠들고 싶어 자귀나무 산과 들에서 자라며 관상수로 심기도 한다. 키는 5~15m에 이른다. 미모사가 잎을 건드리면 움츠러들듯이 자귀나무는 밤이 되면 양쪽으로 마주 난 잎을 서로 포갠다. 잎은 줄기에 하나씩 달리는 것이 아니라 아까시나무처럼 작은 잎들이 모여 하나의 가지를 만들고 이들이 다시 줄기에 달린다. .. 창연의 생각 2010.07.06
지독한 내통 제초기가 풀의 허리를 자르자 풀은 수액을 허공으로 쏟는다 숨겨 두었던 수액의 길이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얼마나 지독한 내통인지 진한 액향이 온 몸으로 스며 든다 아! 내게도 저리도 간절함이 흐르고 있는 것일까? 19 창연의 생각 2010.06.30
[서평] 막스 플랑크 평전 막스 플랑크 평전 / 에른스트 페터 피셔, 이미선 옮김 / 김영사 가장 불행했던 사람 아내를 잃고 7년 후, 3년 동안 장남과 두 딸을 차례로 잃는다. 마지막 남은 아들마저도 히틀러 치하에서 처형 당하는 뼈 아픈일을 당한다. 장남이 1차 세계대전의 전투에서 전사를 했으니, 그에게 있어 1, 2차 세계대전은.. 창연의 책 서평 2010.06.29
말씀문자 늦은 시간 아들의 문자가 들어 온다. 단체 문자로 보낸 좋은 말씀이다. 책을 읽다가 발췌한 내용인 것 같다. 80여 명의 다른 사람에게는 늘 보내는 걸 알고 내게는 왜 안 보내냐고 하자 글을 쓰는 아버지에게는 부끄럽단다 난 속으로 내 글은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혼적인 글이지만 네가 보내는 글이야 .. 그리스도인 2010.06.28
사진첩 '칼레 프랑스 1985' / 가브리엘레 바질리코 作 (2003년 열화당 사진문고 시리즈) 사진첩 가브리엘레 바질리코의 사진첩이 열린다 칼레 프랑스 1985년은 아직 하늘이 미처 지상으로 내리지 않은 검은 구름으로 멈춰있다 가로등이 불을 끈 채 비에 젖은 아스팔트를 내려다보고 있다 안개가 빛에 밀린 거리 한.. 창연의 생각 2010.06.24
노을 도장 붉은 노을로 도장밥을 묻히고 하루의 마침을 마음에 찍는다 소란했던 시간들도 입을 다물고 나의 몸은 이쯤에서 쉼표를 찍는다 - 창 연 - 13 창연의 생각 2010.06.22
마을의 불빛 마을은 늘 그렇게 견뎌 왔다는듯 보안등 불빛이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대신 내 눈썹이 카메라의 라이브뷰와 눈 사이에서 가볍게 떨고 있었다 너울은 바닷물과 바람의 한 판 벌어진 놀이였다 해질녘 마을의 불빛은 늘 따듯했었다 하지만 오늘 세찬 바람에 지워졌는지 집집의 창문에서 새어 나오던 작은.. 창연의 생각 2010.06.21
꽃비늘은 바람에 날리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이문열 작가는 소설 제목으로 썼습니다. 무릇 모든 존재들은 날고 싶은 꿈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스로 날아 오르는 새들이 있고 아니면 바람에 의해 날아 오릅니다. 인간들은 바벨탑으로 하늘에 닿으려다 언어가 혼돈해 포기를 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 창연의 생각 2010.06.15
장미의 노래 그대는 그대를 모르고 삽니다 그대는 누가봐도 아름다워 손대고 싶어하는데 그대는 웃고만 있습니다 작은가시 조차도 매력으로만 보이는데 유월의 햇살 아래서도 철없이 웃으며 그대는 얼굴이 붉게 타는 줄 모르고 웃고만 있는데 그대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속으로 탑니다 까맣게 까맣게 타들어 갑.. 창연의 생각 2010.06.10
용서한다는 것 기생초 (춘자국) - (창원대 근처, 2007년 6월 29일 금) 대기중에 습기가 가득해서 더 무더웠던 날 공사장 근처 잡초들 틈에서 작년에 남겨 두었던 꽃의 씨앗이 그 기억을 잊지 않고 꽃을 피웠습니다. 꽃의 기억은 꽃을 피우고 미움의 기억은 사람의 마음을 양날의 칼처럼 서로의 마음을 벱니다 나쁜 기억을.. 창연의 생각 201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