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생각

마을의 불빛

임창연 2010. 6. 21. 16:19

 

        마을은 늘 그렇게 견뎌 왔다는듯

      보안등 불빛이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대신

      내 눈썹이 카메라의 라이브뷰와 눈 사이에서

      가볍게 떨고 있었다

      너울은 바닷물과 바람의 한 판 벌어진 놀이였다

      

      해질녘 마을의 불빛은 늘 따듯했었다

      하지만 오늘 세찬 바람에 지워졌는지

      집집의 창문에서 새어 나오던 작은 불빛들은 보이지 않고

      보초같은 가로등 빛만 바닷가에 걸려있었다

     

      셔터를 누르던 두근거리던 마음이

      그 속에 감춰진 생각이 불빛에 들켜서

      누군가에게 읽혀진대도 그리 부끄럽지는 않겠다.

 

 

 

              - 창 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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