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나누고 싶은 글

[신문 자료] 위암투명 화이웨이 병실 팡 장사진

임창연 2006. 8. 21. 08:19
中‘국민의사’위해 기도하다…위암투병 화이웨이 병실앞 장사진

[동아일보 2006.07.29 03:10:45]

[동아일보]요즘 중국의 누리꾼들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두드리는 단어는 ‘화이웨이(華益慰)’라는 이름이다. 하루에도 수만 명이 이 이름을 입력한다. 그의 병세가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모두 이렇게 한목소리로 기도한다.

“하느님, 우리의 ‘히포크라테스’를 제발 살려주세요.”중국 베이징(北京) 군구(軍區) 종합의원의 외과 전문의였던 그는 병마에 시달리며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일해 왔던 병원의 침대에 누워 있다. 73세인 그는 지난해 7월 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입원실엔 하루에도 수백 명씩 몰려와 그의 쾌유를 빈다. 병실 앞 복도엔 이들이 놓고 간 꽃다발이 수북이 쌓여 있다. 21일엔 후진타오(호금도) 국가주석이 직접 그의 병실을 찾았다. 많은 중국인들이 문병하는 이유는 그가 ‘실천하는 의사의 표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위급한 환자가 오면 언제라도 병실로 달려 나왔다. 한번은 멀리 휴가를 갔다가 한 노동자가 위암 진단을 받았다는 기별을 받고 “열흘 휴가기간 내내 수술을 미룰 수는 없다”며 곧바로 돌아오기도 했다.

유명한 외과의사였던 그에게는 늘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진료일이 아닌데도 찾아오는 환자들도 많았다. 다른 의사들과 달리 그는 진료일에 다시 오라고 이들을 돌려보내지 않았다. 근무가 끝난 뒤 사무실에서, 심지어 밤늦게 집에서도 환자를 보기도 했다.

1998년 퇴직한 뒤에도 애타는 심정으로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을 외면하지 못했다. 퇴직한 뒤 그가 수술한 환자만 무려 800여 명에 이른다고 신화(新華)통신은 27일 보도했다.

그는 52년간 수천 건의 수술을 했지만 단 한 번의 의료사고도 내지 않을 만큼 화타같이 뛰어난 의사였다. 게다가 단 한 번도 환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지 않았다. 9년 전 그에게 수술을 받은 장추하이(張秋海) 씨는 기념품이라며 1000위안(약 11만9000원)이 든 상자를 황망히 건넨 뒤 고향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 돈은 병원 인근 은행에 장 씨 명의로 고스란히 예금돼 있었다.


누리꾼들은 “환자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평등하게 심혈을 기울여 치료해줬다”며 그를 한목소리로 칭송했다.

그러나 그의 병세는 하루가 다르게 위중해지고 있다. 그는 ‘시신 기증서’에 최근 서명했다. 환자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육체마저 주고 가려는 것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이 나누고 싶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文章 1,2 / 최인호  (0) 2006.09.05
침묵의 세계  (0) 2006.08.23
아름답지만 알 수 없는 낭만  (0) 2006.08.18
홀로움 / 황동규  (0) 2006.08.16
우리사회의 영상 패러디 ‘괴물’  (0) 200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