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나누고 싶은 글

홀로움 / 황동규

임창연 2006. 8. 16. 23:57

                홀로움

                                       / 황동규

 

 

시작이 있을 뿐 끝이 따로 없는 것을

꿈이라 불렀던가?

 

작은 강물

언제 바다에 닿았는지

저녁 안개 걷히고 그냥 빈 뻘

물새들의 형체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

끝이 따로 없는.

 

누군가 조용히

풍경 속으로 들어온다.

하늘가에 별이 하나 돋는다.

별이 말하기 시작했다.

 

 

詩集 '꽃의 고요' (문학과지성사 2006) p.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