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생각

뻘 같은 그리움 / 문태준

임창연 2006. 4. 17. 01:16
                  뻘 같은 그리움                                        

 

                                                                           / 문태준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조개처럼 아주 천천히 뻘흙을 토해내고 있다는 말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언젠가 돌로 풀을 눌러놓았었다는 얘기

그 풀들이 돌을 슬쩍슬쩍 밀어올리고 있다는 얘기

풀들이 물컹물컹하게 자라나고 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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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그리움이란 눈물처럼 속에서 솟구쳐

눈두덩이로는 미처 막을 새 없이 넘치는 것이다

그래서 견딜 수 없어

흐르는 것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다

보고싶다는 것은 막아도

호흡처럼 멈출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

 

스스로 멈출 때까지

그냥 두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대라는 이름이

무척이나

맴돌아서 늘 어지러운 것이다

 

        -  현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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