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같은 그리움
/ 문태준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조개처럼 아주 천천히 뻘흙을 토해내고 있다는 말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언젠가 돌로 풀을 눌러놓았었다는 얘기
그 풀들이 돌을 슬쩍슬쩍 밀어올리고 있다는 얘기
풀들이 물컹물컹하게 자라나고 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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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그리움이란 눈물처럼 속에서 솟구쳐
눈두덩이로는 미처 막을 새 없이 넘치는 것이다
그래서 견딜 수 없어
흐르는 것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다
보고싶다는 것은 막아도
호흡처럼 멈출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
스스로 멈출 때까지
그냥 두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대라는 이름이
무척이나
맴돌아서 늘 어지러운 것이다
- 현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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