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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정순 소설가 장편소설 [석산] 발간

임창연 2018. 8. 17. 11:34

황보정순 소설가 장편소설 [석산] 발간

 

 

 

경남 고성에서 활동하는 황보정순 소설가가 2017년 소설집 ‘낭도의 봄’에 이어 네 번째 소설집으로 장편소설 ‘석산’(2018, 창연출판사)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내놓았다.

 

‘석산’은 가을에 붉게 피는 꽃무릇이라고도 부르는 꽃의 이름이다. 꽃말은 ‘슬픈 추억’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서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다하여 상사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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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주인공 송선은 직장을 가진 여성이다. 그의 남편은 직업도 없이 빈둥거리며 술로 세월을 보내는 백수이다. 그러면서 집안일은 손끝도 까딱하지 않으면서 송선을 괴롭힌다. 게다가 송선에게 늘상 폭력을 행사한다. 그런 과정에서 송선이 자신을 자각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황보정순 소설가는 '석산'의 에필로그에 “나는 점차적으로 많은 사연을 갖게 되었다. 단편적인 기억들과 상상력이 뒤엉켜 누가 뭐라고 질문을 던졌으나 먼저 답변을 못해 볼 때가 많았다. 조용한 겨울이 지나가고 세월이 가면서 기력이 좋은 날은 장편소설을 썼다. 가슴에 못 박힌 말들을 끌어안고 뒤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그게 전부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서 “8월이 지나가고 9월이 넘어갈 때까지 기운을 차리는 날이 생겼다. 한낮의 햇볕은 눈을 뜰 수 가 없었으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빛이 내게 다가왔다. 애타게 찾았던 꽃무릇이 많이 피어 있었다. 붉은 빛이 주변을 눈부시게 했다. 무리를 이룬 채 나의 온몸을 다독여 주었다. 붉은 무리가 모여 나를 향해 원 없이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우리 주위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 불리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든 여성은 사랑과 관심을 더 받고 싶어 한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존재감이기도 하다. ‘석산’의 소설 주인공인 송선을 통해 여자라는 이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황보정순 소설가는 2003년 월간 ‘옥로문학’ 에 소설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피앙새’ ‘바람의 벽’을 펴냈으며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고성문인협회 회원이며 고성에 있는 한국디카시연구소 간사로 근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