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책 서평

[서평] 살아있는 신

임창연 2010. 4. 9. 03:11

살아있는 신 / 티머시 켈러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티머시 켈러

 

 국내에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미국의 목회자이다. 특별히 ‘도킨스씨, 신은 인간이 만든 게 아닙니다.“라고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뉴욕의 까다로운 화이트 칼라와 예술가들이 열광하는 설교를 한다. 그래서 ’대도시에서 가장 성공한 기독교 복음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고 있나? 그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어떤 상대방에게도 시간과 여유를 갖고 경청할 줄 아는 지혜를 갖고 있다.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신뢰를 준다. 혹 기독교라는 종교적인 목사로서가 아니라 친구로서 철저한 성경에 바탕을 둔 논리로 상대를 이해시킨다. 그냥 믿으라 하지 않고 상대가 믿을 수밖에 없는 근거를 확실하게 제시해 준다. 그래서 그의 교회는 설교 후에 질문과 답을 하는 시간을 따로 갖는다. 일방적 복음 선언이 아니라 쌍방향의 예배를 지양하는 것이다.

 

 

 

  의심의 도약

 

 그는 성경과 하나님을 무조건 믿으라 하지 않는다. 먼저 의심하라고 말한다. 그래야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반적 목회자라면 믿으십시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티머시 켈러는 의심을 믿음의 출발로 본다. 그가 말하는 하나님이 세상에 고통을 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예수가 곧 하나님이고 그가 십자가에 매달렸다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우리가 끌어안는다면, 이 땅 위의 삶이 품고 있는 잔혹한 현실을 정면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깊은 위로와 힘을 갖게 된다. 우리의 가장 혹독한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이 진정으로 임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하는 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얘기다.’ (p.67)

 사랑의 반대가 미움이 아닌 무관심이듯이 신을 부정하는 것은 믿음의 다른 표현인 것이다. 부정이 강하면 강할수록 긍정에 가까운 아이러니가 된다. 그러니까 신을 없다고 하는 사람이 신에게 가장 근접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왜 믿는가?

 

 기독교는 궁극적으로 죄라는 문제를 떼어 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죄라는 사건을 통해 최초의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그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가 이 땅에 온 것이다. 그럼 이 책에서 말하는 죄의 예를 들어 보자. 저자는 CS 루이스의 말을 인용한다.

‘죄악은 단순히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라, 신의 자리에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가져다 놓는 것이다.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그저 우리 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향하는 목표를 새로이 하고 마음과 인생의 한가운데에 신을 가져다 놓는 것이다.’

사람들은 신을 믿지 않는다는 그 자체도 하나의 신념이므로 종교라고 말한다. 신을 믿는단는 자체가 신념이듯이 믿지 않는 것도 신념인 것이다. 그러므로 믿지 않는다는 신념 또한 또 다른 종교인 셈이다.

 

 

 

  우리 모두 거듭나야 하리라

 

 이 책의 부록으로 되어 있는 CD는 티머시 켈러의 설교가 들어 있다. 일반적 목회자들이 설교를 할 때 정장에 넥타이를 맨 것과는 달리 그는 티셔츠 차림으로 설교를 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모양의 엄숙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이 더 중요하다는 표현인 것 같다. 거룩함 보다는 진실함을 웅변하는 듯하다. 그는 진실로 신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거듭나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내가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당신을 찾을 것이라고 말한다. 티머시 켈러는 책의 맨 끝에 자신에게 영향을 끼쳤던 두 인물을 소개한다. 영국작가인 C.S 루이스와 미국의 신학자인 조너던 에드워드라고 말한다. 이 책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그 생각을 함께 이야기해 보자고 말한다. 결코 강요가 아닌 대화로 다가간다. 기독교신자이든 비신자이든 진지하게 신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시원한 답을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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