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책 서평

[서평] 그리스도인 앙겔라 메르켈

임창연 2010. 3. 17. 14:54

 

 

 

그리스도인 앙겔라 메르켈 / 폴커레징, 조용석 옮김 / 한들출판사

 

 

  메르켈은 누구인가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아버지 홀스트 가스너와 영어 라틴어 교사인 어머니 헤어린트 사이에서 출생했다. 1974년 울리히 메르켈과 결혼. 1982년 울리히와 사이에 자녀없이 이혼. 1986년 라이프치히대학 물리학 박사학위 취득.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후 민주화운동단체 ‘민주개벽’ 언론홍보담당관으로 활동. 1990년 기독민주당 입당. 1998년 요아킴 자우어와 결혼. 2000년 기독민주당 의장으로 선출됨. 2005년 연방의회 최초 여성 총리로 선출. 2007년 6개월간 유럽연합 의장직 수행. 2009년 사회민주당 총리후보 프랑크-발터 스마인마이어와의 대결에서 총선 승리. 이상이 그녀의 많은 경력 중 눈여겨 볼 프로필이다. 개인사와 정치적으로 중요한 업적만 추려 보았다. 그러나 그의 근간은 태생부터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고 자란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독일은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난 곳이다. 그곳에서 카톨릭과 기독교가 공존하는 역사적인 나라이니 기독민주당이 집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그녀는 결코 기독교를 전면으로 내세우지는 않는다.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 줄 뿐이다. 그래서 예배중에서도 찬양순서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연합과 포용

 

 그녀는 결코 기독교인이라고 기독교인만을 대변하지 않는다. 기독민주당이 기독교인 보다는 카톨릭이 우세한 가운데도 의원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것만 보아도 사람을 아우를 줄 아는 탁월한 포용력을 알 수가 있다. 또한 비기독교인들에게도 똑 같은 시선을 베푼다. 나아가 이슬람교도들에게도 독일내에서 균등한 기회를 주기도 하였다.

 

 

  정치관

 

 낙태논쟁에 대해서 그녀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카톨릭 교계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을 교리보다는 여성의 건강적 인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에도 인간의 질병을 고치기 위한 시도로써 연구가 지속되어야 함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 대한 ‘무제한적 연대’를 선언 했지만 이라크 침공에 대하여는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 또한 독일의 유태인 학살에 대한 로마 교황청의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은

 

 그녀의 발언과 사상은 명백한 평화주의자 임을 말한다. 이 책은 메르켈의 정치관과 신념에 대해 말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책임있는 한 사람의 정치인이기에 앞서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는 삶을 말한다. 이 책의 국내 발행인은 독일소설가 토마스 만이 집필했던 <요셉과 그의 형제들>을 인용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발걸음과 대비되는 동시에 오버랩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비약적인 상상력이라는 전제 아래 우리나라에도 통일 독일처럼 제2의 메르켈이 나오길 기대했다. 이 말은 통일을 꿈꾸는 대한민국에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일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일독한다면 많은 것을 얻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