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책 서평

[서평] 런던의 잇 스타일 인테리어

임창연 2010. 3. 18. 05:38

   런던의 잇 스타일 인테리어 / 니코 웍스, 이가타 게이코 지음. 나지윤 옮김 / 나무[수:]

 

 

 

 

  런던 사람들의 인테리어

 

 인테리어 하면 제법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실내를 장식한다는 오해가 있기도 하다. 이 책이 소개하는 런던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지는 인테리어이다. 많은 돈을 들이기보다 개성이 있고 오래된 것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그들은 남들이 버린 가구들을 재활용해서 쓰는 검소함과 지혜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올랐던 건 내가 어릴 때 커다란 가죽가방에 들어 있던 아버지의 물건들이다. 지금쯤 남았다면 골동품으로도 가치가 있었을 것들이다. 그 가죽가방 자체만으로도 멋진 장식이나 가구로 활용 되었을 것이다. 마치 아버지 자신이 커다란 고목처럼 늘 곁에 계셔서 내 마음도 편히 기대고 싶었을 것이다.

 

 

 

 

 

  화려한 빛깔

 

 런던 빛깔의 특징은 참으로 화려하고 찬란하다. 마치 빅토리아 시대의 장식품과 의복들에 적용되었던 것 같은 색이다. 아직도 대영제국의 영광과 추억을 그리며 꿈꾸는 것일까. 멋진 과거를 마음에 간직하고 산다면 그것도 행복이리라. 밝고 화려한 칼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경쾌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복잡하면서도 신비한 색감은 마음을 황홀하게 한다. 심플 하면서 강렬한 단색의 칼라도 마음을 확 끌어당긴다. 빛깔이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다양한 문화의 공존

 

 런던의 실내 장식은 자신의 개성에 따라 동양의 문화가 접목되어 있기도 하다. 실제로 인도나 중국등의 도자기나 가구 등을 배치해 놓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영국의 고풍스러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른 문화를 포용하고 수용할 줄 안다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 열린 마음이 있다는 뜻이다. 내 것만이 아닌 남의 좋은 것을 받아들일 줄 안다는 것은 지혜로운 것이다.

 

 

 

  집은 휴식의 요람이다

 

  집은 궁극적으로 먹고 자고 가족 구성원들과 대화를 하는 곳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침실이다. 침대의 아늑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분위기는 눕기만 하면 마치 왕자나 공주가 되어 꿈을 꿀 것 같은 인테리어들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니 소중하게 가꾸어 놓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거실은 가족 수 보다 더 많은 의자와 소파 등을 배치함으로 이웃에 대한 열림과 대화를 말하고 있다. 사진으로 집안의 곳곳을 상세하게 말해주는 이 책으로 실생활에 바로 어렵지 않게 응용해 볼 수 있다. 이 책으로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멋진 실내를 만들어 볼 수 있겠다. 내 손으로 꾸며 보는 나만의 인테리어에 한 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이 책이 그 소원을 이루어 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