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책 서평

[서평] 맛있는 글쓰기의 길잡이

임창연 2010. 3. 12. 21:23

 

 

 

  맛있는 글쓰기의 길잡이 / 잭 헤프론 지음, 허형은 옮김 / 재승출판

 

 

   [맛있고 재미있고 쉬운 책]

 

 부제는 ‘글을 쉽게 쓰는 법’이다. 어쩌면 이 보다 더 좋은 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글쓰기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책의 제목처럼 내용은 맛있다. 그리고 재미있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글쓰기 교실의 교재로 쓰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만약 글을 쓰는 프로라 할지라도 글쓰기에 대한 압박과 슬럼프에 빠져 있다면 이 책을 읽고 탈출을 하시기 바란다. 실제로 이 책을 읽는 중에 시에 대한 슬럼프에 헤어나지 못한 시인에게 일독을 권했다. 분명히 효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저자는 다년간 글쓰기의 지도 경험과 편집자로서의 경력이 이런 책을 만들었으리라 짐작을 한다.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모르는 초보들에게도 더없이 귀한 책이다.

 

   [어떻게 글을 써야할까]

 

 여기에 대한 명쾌한 해답으로 내 놓은 것을 함께 보자.

 '글을 제대로 쓰려면 매일 ‘출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책상 앞에 가 앉는 것이다. 일단 규칙적으로 글 쓰는 습관을 붙이기만 하면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게 떠오를 것이다.’ (p.16)

 맞는 말이다. 우리는 머릿속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한다. 시도 몇 편씩 짓기도 한다. 소설도 멋지게 쓰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생각일 뿐이다. 글로 적어지지 않고 쓰지 않는다면 결국엔 그 생각도 소멸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듯이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그냥 책상 앞에 앉아 있기만 하세요.”라고 말한다. 마치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 양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아주 어려운 일이다.’(p.18)

 엄청 헷갈린다. 하지만 글쓰기의 출발은 여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글쓰기의 길잡이]

 

 중간에 길잡이라는 작은 제목으로 글쓰기의 실천적 트레이닝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길잡이의 과제를 실천 한다면 그 자체로써 수많은 작품을 쓸 수가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책을 읽는데 그친다면 그냥 독자로 남는 것이고 이것을 실천 한다면 머잖아 나의 책을 만드는데 있을 것이다. 길잡이 중에서 한 과제를 살펴보자.

 ‘우리 가족이 태초의 가족이라 가정하고, 동굴에서 거주하면서 때때로 밖에 나가 동물들을 사냥해 오는 모습을 묘사해 보자. 우리 가족은 얼마나 오래 살아남았는가?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자. (p.113)

 길잡이에 나오는 과제를 착실히 하다보면 어느새 상상력과 글을 쓰는 솜씨가 날로 발전 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 할지라도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저자의 경험과 실례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그동안의 글쓰기 이론서들이 말 그대로 이론들을 모아서 정리한데 그쳤다면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글을 쓰도록 만들어 준다는데 있다. 그것이 생생한 현장 경험의 저자의 관록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실천하여 꿈을 이루라]

 

 만약 이 책을 집어든 당신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다면 저자의 지도를 따라서 나아가라. 그 끝은 멋진 작가로서 미래를 만날 것이다. 혹시 그동안 글을 써왔지만 정말로 글이 마음대로 안되고 슬럼프에 빠진 상태라면 이 책이 당신의 상황을 반전 시켜 줄 것이라 확신하다. 글쓰기의 실천적 교과서로서 최고의 책이라고 감히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맺음말로 마무리 하면서 부디 이 책으로 문리를 터득하게 되는 여러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여러분은 이 책의 길라잡이를 따라 충실하게 글을 써 왔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진정으로 즐기면서 쓸 수 있는 글을 부디 몇 개는 발견했기를 바라며, 또 그동안 수집한 아이디어로 공책을 빵빵하게 배불렸기를 바란다. 그 공책의 아이디어를 하나씩 탐구해 나가기를 바란다. 공책도 계속 배불려라. 글쓰기를 멈추지 말라. 언젠가는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 시킬 수 있을 것이다.’ (p.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