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책 서평

[서평] 도서관 벌레와 도서관 벌레

임창연 2010. 2. 6. 12:43

공부벌레 보다는 책벌레가 되어라

 

도서관 벌레와 도서관 벌레 / 글 김미애, 그림 마정원 / 파란정원

 

 

 

 

작가의 말

 

 책을 정말 재미있고 신기해요. 만날 달달달 외우기만 하던 것들을 이야기로 보니까 머릿속으로 쏙쏙 들어오지 뭐예요? 잠이 쏟아지기는커녕 눈이 자꾸만 또렷해져요. 오줌 누는 시간도 아까워서 다리가 배배 꼬일 때까지 참았다니까요. 아, 그런데 도서관벌레가 어디 갔지? 에라, 모르겠다. 도서관벌레도 어딘가에서 책을 보고 있겠지요. 바로 나처럼요. (김미애)

 

 

늘 2등

 

 죽어라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동우 하지만 성적 발표를 하면 늘 2등이다. 1등은 늘 영수의 차지이다. 학원을 다니고, 문제집을 풀이하고 심지어 엄마가 뽑아주는 인터넷의 자료를 다 공부해도 2등이 동우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도대체 영수는 어떻게 공부를 하는 것일까?

 

 

미션 임파서블

 

 드디어 그 비밀을 밝혀보자. 엄마와 동우는 영수의 1등의 비결을 밝혀 보려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작전을 수행한다. 엄마는 엄마대로 영수의 엄마에게 접근을 한다. 동우는 영수가 싫지만 억지로 친한척 하며 접근을 시도한다. 드디어 정보 하나 입수. 영수가 흘린 문제의 쪽지 한 장. 엥! 쪽지에는 ‘마사코의 질문,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까치우는 아침,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등 도서목록이 적혀 있었다. 엄마의 정보 입수는 방송용 문제집을 한 권 더 추가했을 뿐이다.

 

 

 

도대체 영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점심시간 마다 홀로 사라지는 영수.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결국 찾아 낸 곳은 도서관에서 책에 열중해 있는 영수. 이 둘은 여기서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친해진다. 그 덕에 동우도 책이 빠져들게 된다.

 

 

 

드디어 백일장 장원

 

 독서 골든벨 대회에서 동우는 일찌감치 떨어진다. 작년에는 책은 읽지 않고 엄마가 만들어 줄거리 요약으로 우승을 했다. 책벌레 영수도 동우 다음으로 떨어지고 우승은 다른 아이가 차지한다. 이어서 책읽기에 관한 백일장에서 동우는 그동안의 솔직한 이야기를 써서 장원을 받는다. 이것을 계기로 엄마도 동우에게 문제집과 공부 보다는 책도 사 주는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동우는 영수처럼 도서관을 자주 찾는 아이가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생용 책읽기와 도서관의 유용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세대를 꼬집는다. 오히려 독서를 많이하는 사람들이 성적면에서나 미래의 인간적인 발전이 있음을 시사한다. 부록으로 도서관 예절과 전국의 어린이도서관을 소개해 놓았다. 이 분포도를 보면 지방자치 행정의 어린이에 대한 배려를 읽을 수 있어 흥미롭다. 도서관이 많은 곳이 현재와 미래가 보이는 부분이다.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이 책을 사서 아이들의 손에 문제집 대신 꼭 쥐어주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