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책 서평

[서평]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임창연 2010. 1. 22. 10:42

      새로운 세상이 이미 열려 있었다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 송인혁, 이유진 외 한국트위터 사용자들 / iNU

 

 

 

 

              이 책의 무한한 가치

 

 누군가에게 좋은 책을 권할 때 그냥 읽으라고 하면 반응이 별로다. 나름대로 자극을 주는 방법이 있다. 이 책을 돈으로 따진다면 1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면 금방 눈이 반짝거린다. 내가 읽은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를 가치로 매기라면 일단 10억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 가치는 사실 천문학적인 숫자라고 말하겠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꼭 한번 읽어 보시고 따지시라. 안 읽는다면 나중에 늦게 읽었다는게 후회가 되어 안타까워 하실 것이다. 읽은 사람에겐 ‘오바마처럼 멋진 승리가 보장 될 것이다.'(p.127) 읽는 내내 감탄을 했다. 독자를 설득하고 공감하는 솜씨가 있고 차분하면서도 끌어당기는 마력도 있었다. 좋은 책을 써 준 저자에게 감사 한다. 야근을 하며 서평을 쓰는 지금 http://twitterkr.com으로 들어가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이미 혁명이 무르익고 있는 중이다

 

 수많은 혁명 중에서 최근적이고 미래적인 동시에 현재 진행형이라면 인터넷 혁명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하이텔을 거쳐 유니텔, 인포메일, 사라진 네띠앙 그리고 지금 주로 사용하는 다음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변화였다. 그런데 아뿔싸 우물 안 개구리였었다. 트위터(Twitter)라는 엄청난 공룡이 자라고 있음을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그 공룡은 선사시대의 사납고 무서운 공룡이 아니다. 둘리처럼 다정다감하고 나눌 줄 아는 감성있는 공룡으로 자라고 있었다. 처음 인터넷이 생긴 목적도 공유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정보의 독점과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은근히 사용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 속에서 트위터는 다시 공유를 넘어서 나눔이라는 튼튼하고 건강한 나무로 자라가고 있는 중이다.

 

 

                   위키피디아

 

 세계적인 백과사전하면 브리태니커다. 그러나 이미 옛말이 되었다. 위키피디아라는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인건비 0원으로 만들어지는 거대한 온라인 무료 백과사전이 등장한 것이다. ‘2009년 10월 19일 현재 11만 6,251개의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다.' (p.378) 공유와 애정어린 관심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한 달에 무려 100만 개가 넘는 글이 새로 추가 되거나, 수정되거나, 심지어 삭제되기도 한다. 100만 개의 글이 매일 업데이트 되는 사전이다.‘ (p.376) 이 위키피디아야 말로 저자들이 공감하는 모두가 열린 공장에 모여서 만들어 낸 거대한 창작품이라 말할 수 있겠다. 물론 YouTube, Google 등 다른 많은 네트워크 사이트들이 있지만 공유와 나눔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단 위키피디아를 모범으로 말할 수 있겠다.

 

 

                 트위터는 따뜻한 희망이다

 

 저자의 책 제목에도 있듯이 광장이라는 개념은 모임과 공유이다. 하지만 모임에 불순함이나 어떤 불의한 일이 개입이 된다면 그것은 오히려 불온한 공동체가 될지도 모른다. ‘트위터가 지양하는 것은 공유와 그리고 최종적으로 사랑의 나눔이다.’ 인류는 끝없이 모여서 협력하고 공존의 길을 모색해 왔다. 물론 트위터는 비즈니스의 개념과 지적인 나눔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와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만약 이런 좋은 것을 잃는다면 결국 인간성이 사라진 물질의 놀이터로 전락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바람대로 지극히 희망적인 일들이 진행되어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나 자신은 이기적이 아닌 이타적 소통의 장에서 함께 사랑을 나누고 싶다. 트위터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책을 쓰고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여러분도 꼭 이 책을 읽고 트위터혁명에 뛰어 들어라. 그러면 후회없는 미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마무리는 저자의 맺음말로 대신한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희망을 발견했다. 개인화의 길은 외로움이 아니다. 자유로움과 이타성이 넘치는 개인의 만남이었다. 인류가 지금 겪고 있는 거대한 변화는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는 소통과 나눔이다'. (p.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