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나누고 싶은 글

인 연 / 이원규

임창연 2006. 7. 9. 22:33

                 인 연

 

                                             / 이원규

  


 

저기 복사꽃 지네

지지 않으려 몸부림치며

비가 내리네 이 땅에 닿지 않으려

발버둥치며 추풍낙엽이 지네

 


 

저 눈송이

내 발등 위에 앉기 싫어

한번 더 몸을 뒤집고

아서라, 나 또한 여기 이곳이 싫어

발을 동동 굴리고 있네

 


 

 

하지만 저 빗방울

애기똥풀 꽃잎에 내리려

얼마나 애타게 공중제비 했던가

그대와 마주치지 않으려

얼마나 먼 길을 나, 돌아서 왔던가

 

 

시집 '돌아보면 그가 있다' (창작과비평사 1997) p.9  

 

1962년 경북 문경 출생

          검정고시를 거쳐 계명대 경제학과 수학

1984년 [월간문학]에 '유배지의 풀꽃'을, 1989년 [실천문학]에

          연작시 '빨치산의 아내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1990년 첫시집 '빨치산 편지' 간행

1993년 두번째 시집 '지푸라기로 다가와 어느덧 섬이 된 그대에게'

          간행

1997년 세번째 시집 '돌아보면 그가 있다' 간행

1998년 제16회 신동엽 창작기금 수혜

1999년 산문집 '벙어리 달빛' 간행

2003년 시집 '옛 애인의 집' 간행

2004년 산문집 '길을 지우며 걷다'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