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생각

[스크랩] 홀로 노을을 보던 날

임창연 2005. 5. 13. 11:21

전북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 "남선염업염전"에서 만난 낙조 (2004. 8. 24)
      
                 홀로 노을을 보던 날
                                           /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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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들 노을을 바라보다
      붉게 젖지 않을 영혼이 있겠는가
      날마다 바라본들 
      날마다 젖지 않을 마음이 있을까
      나는 오늘도 서녘 하늘을 바라보다
      미처 흐르지 못하고 산 위에 걸려
      붉은 해에 물들어 버려
      노을이 되어 버린 구름들을 바라본다
      나의 눈을 따라 하늘이 붉게 젖는다
      하지만 가슴속은 붉게 젖을수록
      뜨거움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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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다 살아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홀로 태어나
      홀로 살아감을
      덜기 위해 사랑을 만나지만
      그 사랑조차 홀로임을
      더 알게해 주는 날들이 있었다
      홀로임을 잊기 위해
      가끔은 술을 마시기도 하고
      몸과 마음을 억지로 즐겁게 했던 날도 있었다
      그러나 홀로임을
      더 알게 하는 일이었다
      홀로였지만
      그대라면 그대여야만 하고
      떠올려 졌지만
      그대조차 홀로임을 알기에
      더 아픈날 이었고
      마음의 생채기를
      홀로 바라봐야 하는 날이 있었다.
      
      출처 : 연인의편지
      글쓴이 : 현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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