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생각

비 오는 날의 단상

임창연 2005. 4. 9. 04:09


      멀리 있다는 것은
      언젠가 가까워 질 수도 있다는것
      가까워져 있다는 것은
      언젠가 떠날 수도 있다는것

      시간들이 저편에서 자동차처럼 속속 달려 오고 있다
      아무리 달려도 시간을 추월 할 수는 없었다
      개처럼 뛰어도 지치기만 할 뿐...
      그래서 천천히 걷기로 했다

      비 오는날 아무리 큰 우산을 써도
      발이 먼저 젖었다
      가장 아래 있는것이 먼저 젖다니

      가장 불쌍한것들이 더 우는 법이다

      삶의 행간마다 비가 내리고
      해가 떠도 슬픈자에겐 비 내리는 날이 더 많고
      부자에겐 맑은날이 더 많아 보인다
      비를 바라보는 시선도
      가난한 자에겐 알몸으로 젖어지고
      우아한 사람에겐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이다

      똑같은 거리를 가도  명품 외제차를 타고 가는 사람과
      버스도 못 타고 젖어야 할 사람이 있는 법이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누구나 벌거벗은 목욕탕도 입장료가 다르고
      시설 수준이 다른 건물이 엄연히 있다

      멀리 있는것을 가지려면 다가가야 하고
      가까이 있는것도 버리고 돌아서면
      멀어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