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생각

소년의 꿈

임창연 2010. 5. 30. 06:52

 

 

 

1.

 

갈 곳이 많은 당신은

아무데도 갈 곳이 없습니다.

 

갈 곳이 없어 저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눈 앞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의 길을 열고

문을 열어 둔 채로

지금은 말을 잠시 접어 둡니다.

 

2.

 

그 길을 기억하려

시로 지도를 만듭니다.

 

길 문장으로 길을 냅니다.

 

그 길이 꿈에서 깨어도

기억나도록

마음과 마음 사이에

그리움을 넣어 둡니다.

생각과 생각 사이에

기다림을 끼워둡니다.

 

완성된 꿈의 지도가

길을 다 읽어도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건 아무도 소년의 꿈속에

들어가지 못하니까요

그래도 소년은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눈을 감고 잠을 청하면

꿈으로 가는 길을 환하게

읽고 있으니까요

 

  - by 창연 -

 

 

4

 

'창연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서한다는 것  (0) 2010.06.09
  (0) 2010.06.04
막내와 詩  (0) 2010.05.29
만찬과 하녀  (0) 2010.05.25
비 온 후, 아침 퇴근 길  (0) 201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