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책 서평

[서평] 조선왕들의 생로병사

임창연 2010. 1. 16. 09:31

왕이나 평민이나 죽음은 공평하다.

 

조선왕들의 생로병사 / 강영민 / 이가출판사

 

 

 

 

 

                이 책은

 

 저자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조선시대 질병과 치료법에 관해 연구하던 중 조선 27대 왕들의 병증 및 사인을 철저히 해부하였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조선왕들의 생로병사’이다. 사람의 가장 큰 복이라면 무병장수인 것이다.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병 없이 산다면 세상에 무엇이 부러울까. 천하를 다스리고 호령을 하던 임금일지라도 병만은 마음대로 못했다. 오히려 병의 신하처럼 끌려 다니며 두려워했다. 넘침은 모자람만 못한다던가. 바로 조선왕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백성들은 비록 가난했지만 왕보다 마음은 편했을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왕의 기회를 준다면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 편하고 건강한게 행복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운명을 달리한 대통령도 재임시절 ‘못해 먹겠다’는 말을 토로하지 않았던가.

 

             손에 피를 묻힌 왕들

 

 조선의 왕들 중에는 개국과 등극, 재위 기간에 피의 살육을 유난히 많이 한 왕들이 있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불면증이나 홧병등으로 고생을 했고 그 마지막은 늘 불행 했다. 성경에 보면 다윗왕이 전쟁을 통해 많은 피를 묻힌 것 때문에 하나님의 성전을 짓지 못하고 아들 솔로몬에게 넘겨 준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도 예외는 아니다. 쿠데타와 독재를 동해 피를 묻힌 대통령들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 그런 걸 보면 천륜을 역행하는 건 불행을 자초하는 길이다.

 

          풍족하다고 좋은 건 아니다

 

 우리는 풍족하게 살고 싶다고들 말한다. 정말 그것이 좋은 걸까? 조선의 왕들은 말 그대로 먹는 것과 입는 것 심지어 여자들까지도 손에 닿는대로 취하였다. 그 결과 과식과 과음 그리고 기름진 음식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쳤다. 여자들을 늘 가까이 하고 무절제한 성생활로 단명의 원인이 되었다. 적당하다는 말, 절제라는 말 이보다 좋은 예가 없을 것이다. 그들이 왕이 되지 않았더라면 건강하게 장수를 더 누렸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본다.

 

                 세상은 공평하다

 

 언제부턴가 세상은 참 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돈 많은 사람이 그다지 부럽지 않다. 많이 가진 사람은 누리는 만큼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적게 가진 사람은 그만큼의 수고와 대가를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재벌들이라고 평범하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것도 아니다. 돈으로 행복을 사는 것도 아니다. 목숨은 다같이 하나요 하루 세끼 이상 먹지를 못한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행복의 지수는 동등하다. 적게 가졌다고 불평할 일도 아니다. 조선왕들의 역사는 한 인간의 삶에 있어서는 불행의 역사이다. 반면 교사의 위로가 아니더라도 평범하다는 것이 차라리 행복하다는 생각이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라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고 내게 알맞은 그릇이다. 이 책은 왕들의 삶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왕들을 오히려 동정하는 마음과 건강에 대한 교훈을 주는 좋은 교과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