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나누고 싶은 글

석산

임창연 2006. 6. 21. 18:49
Lycoris radiata
백합목 수선화과
다른 이름 : 꽃무릇, 가을가재무릇, 지옥꽃, 상사화, 용조화, 산오독, 산두초
높이 30∼50cm. 여러해살이풀. 비늘줄기는 넓은 타원형으로 겉껍질이 검은색임. 꽃과 잎이 피는 시기가 다름.
광택이 나는 진한 녹색. 한가운데 굵은 잎맥이 흰색으로 보임.
9∼10월에 진홍색 꽃 5∼10송이가 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로 달림. 꽃잎이 심하게 뒤로 젖혀짐.
수술 6개, 암술 1개임.
열매를 맺지 못함.
알뿌리
약용, 녹말공급용, 관상용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식물로 상사화와 같은 생육상의 특이성이 있다. 지방에 따라
서는 꽃무릇·지옥꽃이라고도 부르며, 피처럼 붉은 빛깔의 꽃과 알뿌리의 독성 탓에 죽음의
꽃으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인지 꽃말도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슬픈 추억’이다.

일본 원산으로 남쪽의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데, 주로 절에서 재배했다. 이는 비늘줄기의
녹말을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표구하며, 고승들의 진영(眞影)을 붙이는 데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꽃잎은 너비가 좁고 그 길이가 꽃술에 비해 매우 짧은데, 꽃술의 길이가 꽃잎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꽃 밖으로 길게 나온 꽃술의 모습이 특이하고 아름답다. 열매를 맺지 못
하므로 비늘줄기를 쪼개어 심어서 번식한다.

독성이 있지만 비늘줄기를 짓찧어 물 속에서 잘 주물러 찌꺼기를 걷어낸 다음 다시 물로
여러 차례 씻고 가라앉히는 과정을 되풀이하면 독성이 없어져서 질 좋은 녹말을 얻을 수
있다. 옛날에는 가난한 백성들이 무릇으로 식량을 대신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비늘줄기에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어 구토작용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항암효과가 높아 최근
중국에서는 암치료제로 개발하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인후 또는 편도선염·림프
절염·종기·악창 등을 치료하는 데에 사용하고, 복막염과 흉막염에 구토제로 사용한다. 또
치루와 자궁탈수에는 비늘줄기를 물과 함께 달여서 환부를 닦아주면 효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