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새책 소개

김호길 시조집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발간

임창연 2022. 4. 6. 18:20

 

  돌아보니 세상은 꽃길이었네

 

  경남 사천 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이며 멕시코에서 국제영농을 하는 김호길 시인이 시조집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를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는 유심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시조 역사에 환 획을 긋는 율시조 동인 가운데 김교한 시인과 함께 아직도 생존한 시인이다. 시집은 1부에는 시인의 마음 10편의 시조, 2부에는 운초 운초 그리운 이여 11편의 시조, 3부에는 레그혼 닭은 11편의 시조, 4부에는 풍경 속으로 11편의 시조, 5부에는 사막의 밤 12편으로 총 60편의 시조와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교수의 시조집 해설 씨앗 한 알 속에서 완성되어가는 거목의 꿈 실려 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시조집 해설에서 김호길(金虎吉) 시인의 새 시조집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창연출판사, 2022)60년 가까이 시조를 써온 우리 시조시단의 한 원로급 거장(巨匠)이 우리에게 건네는 삶과 기억의 오래고도 따뜻한 축도(縮圖)라고 할 수 있다. 산수(傘壽)를 눈앞에 둔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치열하게 시조를 짓는다는 일이 운명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왔고 또 스스로는 시조 삼장육구에 홀려 참 치열하게살아왔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충일한 그리움과 다시 신발 끈을 조이면서 미학적 진경(進境)을 열어가려는 남다른 의지가 시조집 안에서 온통 수런거린다. 그렇게 시인은 지나온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어떤 순간들, 사람들, 사물들, 장면들을 불러내어, 시간의 풍화를 견디면서 선명하게 인화된 기억들을 우리에게 정성껏 보여준다. 그가 선사하는 기억은 대체로 그리움에 감싸인 근원적인 것들인데, 그만큼 이번 시조집은 시인에게 가장 절실한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세목들로 짜여있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호길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8년 전 떠돌이의 혼을 낼 때 그래도 힘 있는 말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별로 할 얘기가 없는 듯 싶다. 1963년 개천예술제 제1회 시조백일장에 장원을 한 해가 20세 때인데 지금 80세이니 꼭 60년 전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시 쓰기에 전전긍긍하는 것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지 싶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내가 나를 생각해도 참 한심하다 싶다. 시집을 내는 것은 또 한 번의 공해를 남긴다는 말이 있다. 독자도 없는 장르가 시라고 하고 특히 시조는 동호인들 사이에 끼리끼리 음풍농월하는 장르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데 그 삼장육구에 미쳐서 60년을 전전긍긍하고 보냈으니 내가 나를 생각해도 참 한심지사가 아닐 수 없다. 산수傘壽를 앞둔 내 나이에 여전히 치열하게 시조를 짓는다는 일은 분명 보람있는 일일 수도 있다. 우선 시작을 통하여 늘 영감을 떠올리는 일은 두뇌 회전을 시켜 젊게 살고 노화를 막는 지름길일 수도 있고, 남긴 작품이 혹시 인구에 회자되어 황진이나 윤선도처럼 영원토록 후세에 남을 수도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호길 시인은 1943년 경남 사천 출생으로 1963년 개천예술제 제1회 시조백일장 장원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65년 서벌, 박재두, 김춘랑, 김교한, 조오현 등과 <율시조> 동인으로 활동했다. 1967년 비행 경험을 소재로 한 하늘 환상곡으로 <시조문학> 3회 천료. 1969, 19702년간 연속 국방부 반공 문예작품 현상모집에 자유시 소총을 소재로 한 사중주」 「소총수로 당선, 심사는 고 박목월 시인. 1970년 월남전 전투헬기 UH-1D 파일럿으로 참전. 1974년 대한항공 입사 국제선 파일럿으로 보잉 707 후에 보잉 747 점보기 파일럿이 됨. 1981년 대한항공 사직 후 도미. 1982년 미주중앙일보 기자가 됨. 1982년 해외 최초로 문학단체인 미주한국문인협회 발기를 주도함.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시조 심사위원 역임. 1984년 해바라기 농원을 설립하여 영농을 시작함. 1988년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 라파스 근교에 국제영농을 전문으로 하는 멕시코 현지법인 설립 현재까지 영농에 종사함. 1999년 세계어린이시조사랑협의회를 조직하고 세계시조사랑협회로 개칭, 어린이 시조사랑운동을 펼쳐서 울산, 부산, 마산, 진주지역에서 행사를 주도했다. 1999년 시조전문지 <시조월드> 발행인. 2021년 시집 지상의 커피 한 잔이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

현대시조문학상, 미주문학상, 한국펜클럽시조문학상, 시조시학상, 동서문학상, 유심작품상, 팔봉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조집으로 하늘 환상곡』 『수정 목마름』 『절정의 꽃』 『사막 시편』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가 있고, 영문시조집 Desert Poems, 수필집 바하사막 밀밭에 서서』, 홑시조집 그리운 나라, 시집 지상의 커피 한 잔 있다.

 

김호길 지음 / 창연출판사 펴냄 / 104/ 양장 제본 /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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