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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길 시인 [최초의 '홑시조' 시집 《그리운 나라》 발간]

임창연 2017. 7. 25. 17:35

 

[최초의 '홑시조' 시집 《그리운 나라》 발간]

 

최초의 홑시조집 김호길 시인의 《그리운 나라》가 창연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160p, 정가 9,000원)

'홑 시'라는 이름으로 문무학 시인이 《홑》 시집을 내었지만 '홑시조'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시집은 김호길 시인의 《그리운 나라》가 최초입니다.

고 이은상 시인이 양장시조를 말하고 이병길 시인이 단장시조를 말했습니다.

홑시조란 이름으로 김호길 시인이 공식 선언함으로 이에 대한 논평은 《그리운 나라》시집을 통하여 자리를 잡으리라 기대합니다.

시집 해설을 하신 양왕용 시인의 글 일부와 시집 발간에 대한 글을 붙입니다.

 

홑시조는 시조학계나 시조시단에서 정식 장르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심지어 초, 중, 종장의 3장 형식이 갖추어져야 시조이지, 초장이 생략된 양장兩章시조나 종장만으로 된 단장單章시조는 시조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호길 시인은 종장으로만 된 시조를 홑시조라 처음 명명하였다고 한다. 필자가 생각하기는 이러한 장르의식의 파괴는 김 시인의 경상대학교 은사이신 리명길 시조시인의 탈 장르적 시조 창작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리명길 시인은 김 시인의 진주농과대학 시절 정치학 내지 행정학 교수로 교양과목 교수였지만 진주농대 문인지망생들의 동인인 <전원문학회> 지도교수였다. 김 시인이 1963년 개천예술제 시조부 장원을 했을 때 개천예술제 한글백일장에 시조부문을 신설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 중의 한 분이었다. 그는 진주농과대학이 종합대학 경상대학교로 승격되자 행정학과를 신설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으며 나중에는 법경대학 학장도 지냈다. 퇴임 후에는 진주문협 회장, 진주예총 회장, 진주문화원장 등을 지냈다. 그런데 그는 시조문학 이론가는 아니었지만 그의 건국대에서 받은 정치학 박사학위논문 「조선조 정치사의 정치문학적 분석」에서 고시조를 텍스트로 삼을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장르의식 파괴는 평시조, 엇시조 사설시조, 심지어 그의 주장인 종장만으로 된 시조까지 한 작품에 혼재한 장르를 주장하기도 하였으며, 이은상이 주장한 양장시조에서 한 걸음 나아간 절장絶章시조 즉 종장만으로 한 수의 시조가 되는 경지까지 확대하였다.

리명길 시조 시인의 이러한 장르의식을 수용한 김 시인은 절장이나 단장이라는 용어 대신에 순수한 우리말인 홑시조를 장르명칭으로 하고 있다. 필자는 시조 연구 학자는 아니지만 ‘짝을 이루지 아니하거나 겹이 아닌 것’이라는 사전적 뜻이 있는 홑시조가 종장으로 된 시조의 명칭으로는 절장시조나 단장시조에 비하여 개념상의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장르명칭이라고 생각한다.

홑시조의 주제나 의미구조를 가장 간단히 언급한 표현으로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는 용어가 있다. 본래의 뜻을 직역하면 ‘조그만 쇠붙이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뜻이지만 사전적 의미는 ‘조그만 경구警句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는 뜻이다. 따라서 홑시조는 교훈적이거나 풍자적일 수 있다. 이러한 의미구조는 앞에서 언급한 김 시인의 그 동안 살아온 생애와 연결시켜볼 때 도전적이고 창의적이며 대범하면서 무모하리만큼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그의 세계관과도 충분히 통한다.

 

- 양왕용의 시집 해설중에서

 

김호길 시인은 종장으로만 된 시조를 홑시조라 처음 명명하였다고 한다.

홑시조는 일본의 3행 5.7.5의 17자로 이루어진 하이쿠에 견주어도 내용이나 감동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시에도 사진과 5행 이내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디카시가 있다. 이런 추세는 현대인의 정서와 동시대의 문학이 나아갈 새로운 시도로써 독자와의 거리를 한층 가깝게 하는 계기가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최초로 120편의 홑시조가 실린 시집인 ≪그리운 나라≫를 발간하게 되었다.

 

김호길 시인은 2016년 유심작품상을 타게 된 전후에 페이스북을 통하여 소식을 주고 받았다. 한참 문단의 선배이지만 후배를 어렵지 않게 대해 주셨다. 아직 직접 뵙지는 않았는데 페이스북의 메신저를 통하여 전화번호를 주고받았고 국제전화로 저희 창연출판사에서 책을 내겠노라고 하셨다. 메신저와 메일을 통해 파일을 주고받으며 ≪그리운 나라≫가 만들어 졌다. 스마트폰을 통해 미국과 한국도 바로 이웃처럼 이야기를 주고받는 현실이 된 것이다. 홑시조가 아직 자리 잡지 않은 국내의 사정이지만 진취적이고 늘 도전적인 시인님과 현대인들의 짧은 시나 문장을 좋아하는 마음이 잘 맞아서 공감이 크리라 생각한다.

≪그리운 나라≫ 저자의 몸은 이국만리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에 있지만 마음은 대한민국에 늘 촉각을 세우시고 계신다. 여기에 실린 홑시조들은 그 사랑과 연륜이 해학과 함께 문장 속에 살아 숨 쉰다. 짧은 문장이 주는 크나큰 감동과 시원한 공감의 시간을 독자들에게 나눠주기에도 넉넉하다.

오늘도 시인은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의 사막농장에서 페이스북을 통하여 조국의 소식과 홑시조를 나누시고 계신다.

-임창연(시인, 문학평론가)

 

※ 시집 주문은 010-9195-1929 창연출판사로 해 주시면 됩니다.

김호길 시집(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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