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새책 소개

디카시집 [화양연화] 출간

임창연 2016. 4. 27. 08:29

 

 

디카시집 [화양연화]가 출간 되었습니다.

 

알라딘, 예스24시,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주문이 가능합니다.

저자 사인본을 원하시는 분은

010-9195-1929로 받으실 주소와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됩니다.

전면 칼라인쇄 시집입니다.

가격은 10,000원입니다.(택배비 포함)

 

<화양연화 해설 중에서>

 

활새가

현을 긋고

지나자

가슴을 베인 하늘

<저물 무렵>

책들이 젖지 않으려

책장을 조금씩 높인다

 

비바람 내리치면

공룡 울음소리

서고 안을 가득 채운다

<백악기 동화>

 

임창연의 디카시가 정본 텍스트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위의 두 편의 작품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디카시「저물 무렵 」은 도심의 하늘을 전선들이 현을 긋고 지나가는 듯한 저물 무렵의 풍경이다. 도심의 저물 무렵 하늘은 핏빛 노을로 가득하고, 빌딩은 그 핏빛 하늘로 솟아 있다. 누군가 저문 하늘을 향해 활을 쏘아 새처럼 화살이 날아갈 때 가슴을 베인 하늘이 피를 하늘에 붉게 풀어 놓은 듯하다. 디카시의 짧은 언술은 분명 문자시의 그것과는 다르다. 4행의 짧은 언술이 영상과 하나의 텍스트가 되면서 환기하는 제3의 메시지는 저물 무렵의 정서를 환기하는 힘이 그 어떤 문자시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강력함이 두드러진다.

「백악기 동화」는 또 어떤가. 고성 공룡 발자국이 있는 백악기의 암석 지층이 보여주는 것은 인류의 역사를 압축하여 보여주는 책장이고 서고이다. 이 책장에서 백악기의 동화책을 꺼내 시인은 읽고 있는 것인가. 비바람이 쳐서 책들을 적시려고 하면, 책장은 조금씩 높아지고, 공룡의 울음소리는 서고 안을 가득 채운다. 이렇게 아름답고 스케일이 큰 백악기의 동화를 읽은 적이 없다.

위 두 편은 디카시의 매혹을 보여준다. 이런 것이 디카시의 정본 텍스트라 할 것이다. 디카시는 기존의 문자시처럼 착상하고 그것을 시인의 상상력을 극대화하여 며칠이고 고뇌하고 썼다가 지우고 또 쓰고 고치고 하는 것보다는 자연이나 사물이 던지는 순간의 메시지, 그 영감, 착상을 그냥 받아적듯 단숨에 완성해버리는, 그래서 시인의 상상력은 최소화하고 사물의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마트폰(디카)으로 찍고 바로 써서 카페나 블로그, SNS로 실시간 소통하는 것이 디카시의 아이덴티고, 이것이 굳이 문자시가 아닌 디카시의 존재 의미고, 가능성이라 할 것이다. 물론, 이건 디카시의 이상이다. 디카시도 순간적으로 사물에서 감흥을 포착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영감의 착상이 곧바로 완결돼야 하지만, 현실은 꼭 모두 그렇지는 않다. 그 감흥을 포착하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순간 완성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디카시는 문자시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 앞에서 말하듯이 시인이 억지로 상상해서 쥐어짜내듯이 써서는 극순간성, 극현장성, 극서정성의 디카시를 기대할 수는 없다.

임창연의 이번 디카시집 [화양연화]는 디카시의 정본 텍스트가 될 만한 것으로, 디카시의 아이덴티를 잘 드러내는 시집이기에 널리 읽혀져서 디카시가 제대로 이해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ㅡ 이상옥 시인(중국 정주경공업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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