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새책 소개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 나무 [수:]

임창연 2010. 3. 18. 19:21

 

 

 

 

 

 

 

 

당신의 지친 마음이 잠시 쉬어가는 곳,

멜로디가 흐르는 미술관

 

살수록 우리의 마음은 진정한 벗을 향하고, 온전한 자유를 향하고, 지친 마음을 누일 수 있는 공간을 향하게 된다. 그래서 서른 즈음, 서른 이후 여자는 자연히 그림을, 음악을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게 된다. 귓가를 맴도는 선율에 매혹되어 하루 종일 멜로디를 읊조리는 날이 많아지고, 잘 알지도 못하는 그림 앞에 우두커니 서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날이 잦아진다.

음악을 들으며 가장 찬란했던 혹은 가장 가슴 아팠던 과거의 한때를 떠올리게 되고, 그림 한 폭을 보면 어디선가 귀에 익은 멜로디가, 누군가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그 순간, 당신의 삶은 한층 밀도를 더하게 되고, 선명한 색채를 가지게 된다.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바로 그 순 간······.

 

 

바이올리니스트 노엘라가 ‘일상의 언어’로 그려낸

그림과 음악의 운명적인 하모니!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칼럼니스트로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일상 속 예술을 공유하고 소통하길 바라온 저자는 이 책에서 음악과 그림에 기대어 그녀의 일상을 자분자분 이야기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클래식에 대한 전문성과 조예 못지않게 그림에 대한 애정과 깊이도 남다른 그녀의 그림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다고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이 책에서 그녀는 몇 십 년 전, 길게는 몇 백 년 에 살았던 화가들과 음악가들이 그림과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내면의 이야기를 누구나 한 번쯤 겪고 느꼈을법한 작은 일상의 감정들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순간을 영원처럼 간직하고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순간의 변화를 캔버스에 담아낸 화가 모네와 역시 시시각각 변하는 순간의 감정과 사물의 모습을 기존의 형식과 화성을 버려가면서까지 음악으로 표현해낸 음악가 드뷔시. 두 예술가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영원하길 바라지만 결국 ‘처음’의 모든 감정과 사물은 변할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깨닫고 그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이, 삶의 매순간이 더더욱 소중한 게 아니겠느냐고 이야기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함, 긴장, 갈등, 질투, 욕망, 고뇌 등 인간의 극단적이고 어두운 감정을 각각 그림과 새로운 기법의 음악으로 표현해낸 뭉크와 베르크. 저자는 극한의 공포와 불안함을 오히려 예술의 영감으로 받아들인 두 예술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육체 속에 감춰진 벌거벗은 내면의 두려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저자는 동시대를 살면서 그림과 음악이라는 각기 다른 수단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해냈던 화가와 음악가의 생애와 예술작품을 통해 사랑, 고독, 불안, 창조적 삶 등 인간의 보편적인 화두들을 보편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그들의 너무도 인간적인 고뇌와 삶에 대한 열정 그리고 미세한 ‘떨림’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리고 이 ‘멜로디가 흐르는 미술관’에서 당신은 한층 농밀한 삶과의 교감을 꿈꾸게 된다.

 

 

‘아티스트 워너비

당신도 예술적 삶을 꿈꿀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예술가들의 행적을 좇고, 그들이 남긴 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책이 아니다. 그들이 남긴 작품 그 자체를 설명하기보다 이 책은 그런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그들이 겪고 이겨내야 했던 삶의 역경과 감정들 그리고 삶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일화들이 저자의 에피소드와 일상의 감정들과 함께 적절히 어우러져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예술 역사상 위대한 족적을 남긴 유명한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삶은 결코 탁월하고 타고난 능력이나 감각 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암울했던 시대의 고통을 언어가 아니라 그림과 음악으로 표현해냈던 고야와 베토벤처럼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예술적 근원이 되기도 했고, 로트레크와 비제처럼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인 자유로운 삶에 대한 갈구가 고스란히 캔버스와 악보 위에서 예술이라는 창작품이 되어 남겨지기도 했다.

또한‘무엇을 예술이라 규정지을 수 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뒤샹은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기성품들을 두고“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음악가 사티는 일상생활의 소재를 예술로 끌어들여 타자기, 사이렌, 비행기 프로펠러 소리 등을 음악에 접목시키기도 했다.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와 작품들을 통해 때로는 내가 알고 있는 나로부터 벗어나는 것,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해보는 것, 그것으로부터 나에게서 자유로워지고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창조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예술이 직업인 아티스트가 아니더라도 세상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려는 작은 노력 그리고 당연시했던 상식과 지식 등 내가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한 번쯤 의문을 가져보는 자세만 있다면 당신도 이미‘아티스트 워너비’라고 말한다.

 

 

예술은 거창한 게 아니다! 끊임없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삶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하여 이 책을 집어 든 당신이라면 당신은 이미 예술적 삶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창조자’이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라고 물으면 난 바이올리니스트도, 칼럼니스트도, 작가도 아닌 “예술가 ‘워너비’입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어떠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할 때 하나의 언어로만 그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바이올린, 음악, 글과 같은 것들은 나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 이 자체가 나의 목표나 정체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술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어떤 수단으로 표현하느냐가 아니라 본인이 의도한 감정이나 메시지를 표현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일 테니 말이다.”

- 프롤로그 중

 

신간 소개

책 속으로

 

예술이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꽃이 피어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히 유지할 수 없듯이 하나의 감정에, 하나의 시간에 머무를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예술은 가장 찬란했던 혹은 가장 치열했던 그 순간을 담아두고 영원토록 추억하며 살 수 있게 해준다. 그 추억 속에서 행복을 무한 재생할 수 있는 꿈을 품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이 가진 진정한 힘이 아닐까?

 

(01. 괜찮아, 슬픔은 곧 지나갈 거야_ ‘감정의 조각들은 사랑이 되고(모네&드뷔시)’ 중)

 

폴록은 자신의 그림은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림을 그리기 전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그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끄집어내기 위해 그림과 자신의 내면을 연결시킨다고 한다. 따라서 그 연결이 조화롭게 이루어졌을 때 하나의 온전한 작품이 완성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 그 그림은 실패로 끝나는 것이다. 케이지가 아무 의미 없는 소리들을 의미 있는 음악으로 끌어내듯 폴록은 우연적으로 떨어지는 물감들을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와 조화시킴으로써 하나의 생명력을 지닌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다.

 

우연.

우리가 우연이라고 믿고 있는 많은 것들은

우연이 아닌 평소 우리의 생각으로 인하여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필연일 수도 있다.

진정으로 원하고 그리면 이루어진다.

무의식의 세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무의식 속에서 우연을 끌어내고,

우연은 필연이 되고, 필연은 운명이 된다.

(04. 우연의 이끌림_’우연의 이끌림(폴록&케이지)’ 중)

 

 

 

 

칸딘스키도 스크랴빈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색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믿었고 더 나아가 악기들마다 고유의 색이 있다고 믿었다. 트럼펫은 빨간색을 나타내며 빨간색은 목표지향적이며 열정적임을 의미한다고 했으며, 플루트는 밝은 파랑을, 첼로는 어두운 파랑 그리고 오르간은 제일 어두운 파란색을 나타내며 파란색은 평화와 깊은 내면을 의미한다고 했다. ···(중략)

색을 통해 감정의 표현을 시도한 칸딘스키의 추상미술은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발전하게 된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화실에서 정말 아름다운 그림을 한 폭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그린 그림을 거꾸로 돌려놓은 것이었다고 한다. 순간 그는 그림이 뒤집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어도 색과 구성만으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음악과 마찬가지로 그림 역시 구체적인 형태를 그리지 않고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그는 감정과 느낌만을 표현하기 위한 추상미술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04. 우연의 이끌림_’오감으로 느끼는 사랑(칸딘스킨&스크랴빈)’ 중)

신간 소개

 

추천사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정말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인다’는 말이 실감난다. 삶의 희로애락을 예술로 표현해 낸 예술가들의 세계를 저자는 실감나게 보여준다. 특히 그림과 음악을 통해 사랑과 고독 그리고 창조적 삶 등 인간의 내면적인 화두를 '일상적인 언어'로 친절히 들려주고 있다. 오늘의 예술이 시대의 성장동력인 까닭은 예술가들의 혁신적인 사고와 혼을 불태우는 자기헌신 때문이리라. 무엇보다 시공간을 초월해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예시해주는 예술가들의 인생과 우리의 삶을 연결시켜준 저자의 혜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 이청승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 책은 그녀의 바이올린 연주처럼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주고 마음의 위로를 안겨준다. 그녀가 적어 내려간 음악과 그림의 운명적인 하모니는 일상과 예술의 조화이자 메마른 우리의 영혼을 다독여주는 진솔한 친구와도 같다. 단 한순간이라도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가던 길을 멈춰서본 당신이라면, 우두커니 서서 그림 한 폭을 물끄러미 바라본 적이 있는 당신이라면, 이 책은 당신의 다정한 예술 공감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 '멜로디가 흐르는 미술관'에서 우리는 한층 농밀한 삶과의 교감을 꿈꾸게 될 것이다.

 

- 김준성 영화음악 감독(대표작 <말아톤>)

 

 

 

 

▶ 작가 소개

노엘라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 14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세인트 폴 학교St. Paul's School와 피바디 Peabody 예비학교를 거쳐 뉴잉글랜드 음악원New England Conservatory에서 제임스 버즈웰James Buswell을 사사하고, 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플로리다 주립대Florida State University 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음악, 그림, 글 등의 다양한 예술적 소재를 통해 끊임없이 일상의 감정들과 마주하고 세상과 소통하기를 꿈꾸는 그녀는 무엇보다 ‘예술’이 우리에게 ‘시대의 공감’과 ‘창조적인 삶의 영감’을 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08년에는1집 앨범 <샤이닝 클라우드Shining Cloud>를 발매하고, <주간한국>에서‘음악과 미술의 하모니’를 주제로 칼럼을 연재하는 등 더 많은 사람들과 예술’적’ 삶을 함께하고자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신간 소개

▶ 목차

프롤로그

01. 괜찮아, 슬픔은 곧 지나갈 거야

모네 & 드뷔시 _ 감정의 조각들은 사랑이 되고

실레 & 베르크 _ 애증, 그 강렬한 이끌림

들라크루아 & 베를리오즈 _ 내가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믿었던 사랑은

모로 & 바그너 _ 나는 사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부그로 & 브람스 _ 괜찮아, 슬픔은 곧 지나갈 거야

클림트 & 시마노프스키 _ 단 한 번의 잊지 못할 입맞춤

02. 불안은 창조의 씨앗이 되고

터너 & 슈만 _ 다시는 오지 않을, 이토록 뜨거운 순간

칼로 & 뒤 프레 _ 아팠구나, 네가 많이 아팠구나

뭉크 & 쇤베르크 _ 불안은 창조의 씨앗이 되고

프리드리히 & 슈베르트 _ 끝이 있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알마 타데마 & 생상스 _ 가장 달콤한 유혹, 아름다운 죽음을 꿈꾸다

03. 자유로부터 그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미켈란젤로 & 데 프레 _ 불완전해서 오히려 아름다운

로트레크 & 비제 _ 자유로부터 그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신간 소개

 

 

발라동 & 말러 _ 사랑할 자유, 꿈꿀 자유

고야 & 베토벤 _ 내 인생의 혁명이 필요할 때

04. 예술, 일상을 만나다

폴록 & 케이지 _ 우연의 이끌림

칸딘스키 & 스크랴빈 _ 오감으로 느끼는 사랑

드가 & 푸치니 _ 진실은 그것이 어떤 모습이든 진실 그 자체로 아름답다

뒤샹 & 사티 _ 굿바이 고정관념, 헬로 자유!

워홀 & 번스타인 _ 예술, 일상을 만나다

가만히 듣 다 물끄러미 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