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새책 소개

책 탐 넘쳐도 되는 욕심 (나무 [수:])

임창연 2009. 12. 29. 13:27

 

 

 

 

영원한 휴머니즘을 좇아 책을 탐하는 한 인문학자의,

이보다 더 인간적일 수 없는 독서의 기록!

영혼의 속도가 삶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피폐해진다. 책은 삶의 속도를 늦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속도를 처지지 않게 하는 보석이다. 속도와 풍경을 함께 누리는, 그런 삶을 가져다주는 책을 탐하는 것은 그래서 행복하다.

- <프롤로그> 중


  EBS 라디오 <대한민국 성공시대> ‘성공 책세상’의 북 멘토 김경집,

   서가에 꽂힌 보석 같은 책을 탐하다!

EBS 라디오 <대한민국 성공시대> ‘성공 책세상’에서 동서고금의 양서들을 소개하며 사람들과 책 탐하는 즐거움을 나누고 있는 북 멘토 김경집의 독서일기!

책에 관한 책들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단순히 지식의 축적으로서의 형식적인 책읽기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외면한 ‘양심을 발견하는 책읽기’, 치열하게 ‘사유하고 감응하는 책읽기’, 끊임없이 묻고 또 물으며 자기성찰과 참 자아의 발견을 게을리하지 않는 ‘실천적 책읽기’를 권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학 역사 철학 예술 과학 등 분야를 망라하여 ‘우리의 삶이 더 자유롭고 농밀해질 수 있는’ 52권의 책들을 소개하고, 책을 통한 ‘사유의 과정’을 때론 결기를 세워, 때론 너그럽게 다독이듯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가장 애착을 갖는 부분은 서가에 꽂혀 독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책들을 찾아내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에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베스트셀러보다는 <<엘렌 그리모의 특별수업>> <<쟈핑와의 친구>> <<머리 속의 악마>> <<차가운 벽>>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511>>······ 등 책깨나 읽는다는 책쟁이들도 생소해하는 책들이 다수 소개되어 있다. 내로라하는 양서들과 견주어도 될 만큼 훌륭한 보석 같은 책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까 하는 저자의 깊은 고민의 흔적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으로,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인생이라는 질문에 책이 답하다!


 

“우리가 익히 배우고 흔히 말하는 ‘세계사’가 알고 보면 ‘유럽중심주의의 세계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또 어떤가?”

이 책에는 교육,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사회적 논쟁거리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 나라 예술 교육의 실태’나 ‘실천 없이 이념만 앞세우는 한국의 정치 현실’, ‘위구르와 티베트의 독립 문제’, ‘우리가 세계사라 말하는 유럽중심 세계사의 실체’ 등 최근까지 논쟁이 되었던 주제들을 관련 책을 통해 그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할 뿐만 아니라, 이 이슈들을 개인의 영역으로까지 확장시켜 사고의 틀을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사성 있고 정체성을 탐색하는 책들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반추해볼 수 있는 따뜻한 책들,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과 관계의 소중함을 돌이켜볼 수 있는 넉넉함이 담긴 책들을 함께 아우르며, 독자들이 책을 통해 ‘인생’이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을 탐독하는 저자의 따뜻하고 농밀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하면 ‘앎과 삶이 일치하고 일과 삶와 조화로운’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자기성찰과 함께,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꿈꾸고 실천하게 될 것이다.

 


 ▶ 독서의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다!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책 VS 책!


이 책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두 권 이상의 책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소개함으로써 독서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은 한 권의 책에서 누린 즐거움을 자연스레 다른 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독서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범한 의사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사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기꺼이 혁명가의 길을 걸었던 체 게바라와 위험천만한 전쟁터의 부상병을 치료하다 목숨마저 잃어야 했던 진정한 휴머니스트 닥터 노먼 베쑨의 자서전을 함께 놓고 읽으며 비슷한 듯 달랐던 두 의사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 진정한 휴머니즘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또한 백 년의 삶을 살았던 경제학자이자 생태주의자였던 스콧 니어링과 백 년 동안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넝마주이 수녀 엠마뉘엘의 삶을 통해 기대수명 80세 시대에 신념과 가치에 따라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여성할례도 문화라는 우리의 무관심 속에 고통받아야 했던 한 흑인여성의 삶을 그린 <<사막의 꽃>>과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자신의 재능을 감추고 삶을 포기해야 했던 흑인 연주가의 삶을 그린 <<솔로이스트>>를 통해 흑백 차별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의 방관적인 태도가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책 속으로



물리학에 ‘벡터’와 ‘스칼라’라는 게 있다. 스칼라는 방향을 가지고 있지 않고 크기만 가지고 있는 물리량이다. 질량이나 온도, 크기 등 물체의 속성과 관련 있는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에 벡터는 크기와 방향을 가지고 있는 양으로서 두 가지 정보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화살표로 나타낸다. 속도, 가속도, 힘, 전기장, 자기장 등 대부분의 중요한 물리량은 바로 벡터다. 화살표를 갖고 있다는 것. 그것은 곧 삶의 방향성이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던가? 포기하는 삶은 의외로 평화로울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박제된 삶일 뿐이다. 내가 좌절하고 슬퍼하며 노여워하는 건 바로 그만큼 힘이 있다는 것이다. 방향을 품고 있어야 벡터가 되어 현실적인 힘으로 나타난다. 그 벡터의 방향성이 바로 사랑이며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다.

(01 책, 희망을 탐하다 – ‘내 인생은 왜 이리도 심심하냐고?’ 중)


여행은 그래서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내밀한 자신을 만나는 새로운 동반이다. 프랑수아 모리악의 말처럼 여행은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생각의 이동’이다···(중략)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가장 작은 소리엔 피아니시모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 소리를 들을 줄 알면 모든 소리를 누릴 수 있다. 사방이 조용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잊었던 삶의 목소리, 깊은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여행은 일상의 시끄러움을 벗어나는 것이다.

(01 책, 희망을 탐하다 – ‘늑대와 함께 춤을, 개와 함께 행복을’ 중)

 

그러나 그 세계사 교과서라는 게 또 문제다. 문명의 발상지에서부터 출발한다지만, 교과서를 들춰보면 이는 곧 유럽의 고대사와도 같다. 물론 교과목은 세계사니까 인도의 고대사도 적당히 끼워 넣고 중국의 역사도 대충 언급하지만, 중심은 유럽이다. 아프리카나 남미(라틴 아메리카라는 명칭도 그렇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라틴 민족이 점령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게 얼마나 어불성설인가. 사실 아메리카라는 대륙의 이름도 유럽인들이 제멋대로 지은 것에 불과하지만)는 거의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데 교과목은 엄연히 세계사다. 서양문명의 영향권에 살고 있고, 역사라는 걸 체계적 학문의 틀로 마련한 게 서양에서 비롯되었으니 조금 이해할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결코 ‘세계사’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유럽중심의 세계사’ 또는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본 부분적 세계사’일 뿐이다.

(02책, 정의를 탐하다 – ‘잠든 역사를 깨워라’ 중)


그의 경제학은 부자의 경제학이 아니라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에게 인간과 경제의 진정한 가치를 가르치고 깨우치는 경제학이었다. ‘남의 불행을 담보로 한’ 행복은 어떠한 경우에도 진정한 행복일 수 없다. 나중에 그는 이 ‘남의 불행’을 생태의 문제로까지 확산한다(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환경과 생태는 미묘한 의미의 차이가 있다. 환경(環境, environment)은 말 그대로 인간을 둘러싼 자연, 즉 인간의 중심이라면 생태(生態, ecology)는 더불어 함께 사는 형태를 뜻한다. 니어링은 생태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니어링은 되묻는다.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인정한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으로,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를 끝없이 물어야 한다고.

(03책, 정체성을 탐하다 – ‘위대한 삶, 백 년’ 중)

 

 

 

책에 따르면 모든 지식은 관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그것은 수동적인 ‘보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관찰’이어야 한다. 그러면서 재스퍼 존스의 그림들을 예로 든다. 그의 대표작 <국기> 시리즈는 유령처럼 보이는 갖가지 환영과 치밀하게 짜여 있는 표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변형시킨다. 처음에는 ‘어, 저게 뭐야? 저것도 그림이야?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게 출발점이다. 우리가 그동안 보아온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다시 보도록 하는 것이다.

(04 책, 창의적 생각을 탐하다 – ‘생각의 다양성, 삶의 다양성’ 중)


 

 

추천사

인문학자 김경집의 글처럼 그가 찾아낸 책들 또한 맑고 따뜻하다. 거대한 대형서점의 책꽂이에 꽂힌 채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책들을 찾아낸 그의 노고는 우리의 삶을 넉넉하게 다독이게 한다. 그가 골라낸 책들은 함성을 담은 것들이 아니다. 그러나 듬직한 울림이 가득하다. 그게 책의 진정한 가치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북 멘토와 함께 책의 숲을 거닐면 우리의 삶이 훨씬 자유롭고 농밀해질 것이다.

김진홍(<국민일보> 논설위원)


인문학은 흔히 생활과는 무관한 학문이라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따라가다 보면 진정 인문학이야말로 ‘유기농 성공밥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동안 자기계발과 성공이라는 미명하에 인공조미료로 뒤범벅된 패스트푸드 같은 자기계발서만 편식해왔던 건 아닌가 하는 자조가 인다. 이젠 천천히 그리고 깊게, 그가 추천하는 책들을 탐하며 감성을 살찌우고, 삶을 지혜롭게 살기 위한 내공을 기르고 싶다.

 김준범(EBS <대한민국 성공시대> PD)

 

 

 


▶ 작가 소개

 김경집

삶을 세 등분으로 나눠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글 쓰며 살기를 꿈꾸는 인문학자.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에서 ‘인간학’과 ‘영성’을 가르치며, 지성과 인성과 영성의 합일로 앎과 삶이 일치하고, 일과 삶이 조화되는 희망을 키우고 있다. 거대담론보다는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또한 그런 삶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조지프 캠벨이 젊은 날 그랬던 것처럼, 한 5년쯤 시골에 파묻혀 실컷 책만 읽으며 지낼 수 있는 삶에 한 뼘씩 다가서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영혼의 속도가 삶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삶은 그만큼 피폐해진다고 생각하는 그는 책이야말로 우리의 영혼의 속도를 처지지 않게 하는 보석이라고 말한다.

더 많은 사람들과 ‘책 탐하는’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EBS 라디오 <대한민국 성공시대> ‘성공 책세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북 멘토로 활동하면서 숨은 보석 같은 책을 찾아내 소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이듦의 즐거움>>, <<생각의 프레임>>, <<생각의 인프라에 투자하라>>, <<지금은 길을 잃었을지라도>> 등이 있다. 다양한 글쓰기로 세상과 만나려고 작업 중이다.

 




 

▶ 목차

 

프롤로그 영혼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 법, 책탐

01 , 희망을 탐하다

언제나 길은 있다 <<기꺼이 길을 잃어라>>& <<잠수복과 나비>>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의 철학>> & <<나무를 심는 사람>> & <<나무가 말하였네>>

내 인생은 왜 이리도 심심하냐고? <<사막의 꽃>> & <<솔로이스트>>

늑대와 함께 춤을, 개와 함께 행복을 <<특별수업>> &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

수필이라는 이름의 좋은 벗 <<친구>> &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511>>

인문학에게 길을 묻다 <<희망의 인문학>>

 

02 , 정의를 탐하다

그 발칙함이 그립다 <<조선의 발칙한 지식인을 만나다>>&<<조선 아고라>>

두 의사의 길, 세상을 향한 사랑과 열정 <<닥터 노먼 베쑨>> & <<체 게바라 평전>>

착한 경제, 안 되겠니?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 &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잠든 역사를 깨워라 <<유럽중심주의 세계사를 넘어 세계사들로>> & <<잠들지 못하는 역사, 조선왕릉 1,2>>

천사의 탈출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 & <<하늘을 흔드는 사람>>

시는 삶이다 <<우린 식구다>> & <<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조국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광인>>

 

03, 정체성을 탐하다

위대한 삶, 백 년 <<스콧 니어링 자서전>> & <<아듀Adieu>>

가장 풍성한 고독 <<월든>>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영원한 화두, 정체성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호밀밭의 파수꾼>>

영혼의 푸른 멍, 그리고 쌀쌀맞은 달콤함 <<머리 속의 악마>> & <<차가운 벽>>

이제는 다시 동양이다 <<동양철학 에세이>> & <<논어금독論語今讀>>

그 섬에 가고 싶다 <<섬>> & <<섬>>

 

04 , 창의적 생각을 탐하다

생각의 다양성, 삶의 다양성 <<생각의 지도>> & <<생각의 탄생>>

영혼의 양식, 예술 <<천년의 그림 여행>>&<<천년의 음악 여행>>

자유롭게, 창조적으로!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 <<창의성에 관한 11가지 생각>>

익명의 ‘공간’에서 의미 있는 ‘장소’로<<감응의 건축>> & <<공간의 상형문자>>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과학<<과학혁명의 구조>> & <<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

못 다해서 완성된 이야기 <<신화의 시대>> &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신화, 그 오래된 미래 <<신화와 인생>>&<<이미지와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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