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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나``

임창연 2008. 1. 6. 22:17
`현대시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나`` [연합]
`한국 현대시어 빈도사전` 출간

한국 현대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가다', '이', '하다', '없다' 등의 단어도 시어로 많이 쓰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은 1923년에서 1950년 사이에 창작된 한국 현대시 작품을 대상으로 시어를 분석한 '한국 현대시어 빈도사전'(한국문화사 펴냄)을 2일 출간했다.

김병선 한중연 교수의 책임 연구로 나온 이 책은 한중연이 지난 10년간 수행해온 '한국 현대시 텍스트 말뭉치 구축사업'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다.

이 시기에 창작된 8천200여 편의 현대시 작품으로부터 약 61만2천65개의 어휘를 추출해 기본형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대명사 '나'가 총 1만1천343회 쓰여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

이는 현대시가 대부분 화자의 정서를 읊은 서정시의 범주에 들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가다'(5천91회), 관사 '이'(4천652회), '하다'(4천444회), '없다'(4천405회), 의존명사 '것'(4천167회), 관사 '그'(4천95회), 대명사 '너'(3천915회) 순으로 뒤를 이었다.

명사 가운데는 '밤'(3천90회), '속'(2천618회), '소리'(2천615회), '때'(2천582회), '마음'(2천485회) 등이 자주 등장했다.

명사 '사랑'과 동사 '사랑하다'는 각각 1천205회, 661회 사용돼 59위와 123위에 올랐다.

이 사전에서는 또 수록된 시어들을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과 일일이 대조, 분석해 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많은 숨겨진 우리 말들도 발굴해 실었다.

한중연은 "최초의 현대시어 빈도 사전인 이 사전은 현대시에서 시어의 쓰임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자와 문인은 물론 우리말 표현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한 사전"이라고 말했다.

1천51쪽. 6만원.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