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
안도현
한 3분쯤 마당귀 두드리다 가는 빗소리 데리고 살까
까치발, 까치발로 크는 상사화 옆에 살까
풀어놓은 다람쥐 불러들여 도토리 던져주며 살까
땅에다 혼자 혀를 박고 있는 삽 한 자루 되어 살까
짐승의 발소리 하르르 알아맞히는 고사리 되어 살까
(2007년 애지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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