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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 카드놀이와 비스킷 상자

임창연 2006. 11. 8. 16:34
카드놀이와 비스킷 상자  
 
     
   
   
   
     
   미국의 제34대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가 어린 시절 형제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판을 시작하는 첫패부터 그에게는 형편없이 나쁜 패가 들어왔습니다. 아이젠하워는 화가 나서 들고 있던 패를 내동댕이 쳐버렸습니다.

 "처음부터 내 패가 너무 나쁘게 들어왔으니 다시 하자."
그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자, 모두 카드를 테이블에 놓고 내 말을 들어보렴. 특히 아이젠하워, 너는 잘 들어야 한단다. 지금 너희들이 하는 카드놀이는 앞으로 살아야 할 너희들의 인생과 똑같은 것이란다. 

 카드놀이에 나쁜 패가 들어왔다고 바꾸어달라고 하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나쁜 패같이 어렵고 힘에 겨운 역경의 때가 꼭 찾아온단다. 그렇다고 피해갈 수만은 없는 것이다. 그때를 지혜롭게 잘 넘겨야 인생의 해가 떠오르는 거야. 

 너희들은 좋은 패가 들어오든 나쁜 패가 들어오든 그 패를 가지고 놀이를 해야 한단다. 나쁜 패가 들어왔다고 불평만 해대면 더 냉정함을 잃고 무너지기 쉬운 것이지. 자, 이제부터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감한 사람만 패를 잡고 다시 놀이를 계속하렴. 그리고 한 가지 진실은 패는 항상 나쁘게만 들어오지도 않으며, 또한 좋게만 들어오지도 않는 법이란다." 

 인생은 카드놀이와 같은 것. 어떻습니까. 고개가 끄덕여집니까? 일본의 작가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어 이야기한 인생의 비유를 하나 더 알아볼까요?

 '인생이란 비스킷 상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스킷 상자에는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고 거기에는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다. 먼저 좋아하는 것을 자꾸 먹어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된다. 지금 고난을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질 것이다. 비스킷통 속에는 맛있는 비스킷만 남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므로 인생은 비스킷 상자이다.'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인생이란 공통분모, 그 공통분모가 각자의 삶의 자세에 따라 나름대로의 모양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