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새책 소개

[스크랩] 난 봄이면 입덧을 한다 (시선사) 10

임창연 2010. 3. 26. 09:56

 

 

 

 

 

 

 

 

 

 

책 소개

 

2007년 '시선'으로 등단한 황시은 시인의 첫 시집이다. 황시은 시인의 시는 시적 창조, 즉 새로운 존재의 창조로 유년을 불러들임으로써 그 빛을 드러내는 시이다. 또한 요즘 독자들에게 어려워진 시로 불친절한 시집들과 달리 쉬운 언어이지만 그 속에는 현실의 비판과 따뜻한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친근한 일상적인 주제로 독자들을 편안한 친구처럼 대해 줄 것이다. 목차의 제목들에서도 벌써 시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오랜만에 멋지면서도 반짝이는 상상력의 시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경남 함안 출생. 2007년 '시선'으로 등단,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남문협 사무간사, 창원문협 사무차장, 편지마을 경남지회 총무

 

목 차

 

자서

제1부

별똥지던 밤

풍경1

풍경2

풍경3

풍경11

봄의 안부

입춘일화

향나무를 삶으며

난 봄이면 입덧을 한다

오동나무 종소리를 들으며

새소리도 길을 만들며 날아간다

전자미행

달팽이는 달리고 있다

김밥꽃

늘보 오후를 구르다

 

제 2부

뱃살이 거실에 떨어지다

시집에 돼지국밥 냄새가 난다

연지공원풍경

왼 새끼 꼬기

문명이 죽다2

감꽃1

감꽃2

오후 세 시, 그늘

피조개 부활하다

아이비 TV에 빠지다

삽살개가 본 그림

문자시편3

처서1

처서2

꽃김치

 

제 3부

감기증세

균형

내면

세상씹어먹기

물억새

바이러스 선인장

김치화석

오빠는 피부마다 거품 주머니를 달았네

플라스틱 돼지 저금통 출산하다

짐자전거 오진하다

오늘의 메뉴

시야, 놀자

말의 묘지

미백치약 만들기

꽃집에는 벌 나비는 오지 않는다

 

제 4부

계단

돌옷

깔깔이 블라우스

신발에 그리는 방명록

생선장수는 칼 든 시인이었다

가을은 국화향으로부터 온다

침묵

하림닭과 자두

일방통행

벚꽃, 눈곱이다

오랑우탄 허수아비

엄마는 봄도둑

억새의 출산

언제쯤이면 나의 입덧은 끝이 날까

 

작품해설.빛과 어둠의 시학 . 이재창

 

 

작품 해설

 

■ 황시은 시집 <난 봄이면 입덧을 한다> 해설

 

빛과 어둠의 시학

 

이재창 (시인, 광주대문예창작학과 교수)

 

1.

 

황시은 시인의 시 속에는 다양한 읽을거리가 존재한다. 그 읽을거리는 다름 아닌 우리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부분과 현대적 삶의 양식의 비교를 통해 그만이 가지는 언어로 시인 자신의 독특한 발성법을 내보인다. 일상적 삶의 언어를 가차없이 시적 언어로 환치시키는 그의 문학적 능력은 대단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언어의 기능은 원래 표현적이다. 그것은 원래 놀라움의 표시이거나 배고픔의 호소, 사랑과 미움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어는 그 안에 존재의 신비를 담고 있고, 사물과 감성을 움직이는 힘을 담고 있다. 문학에서도 사물의 하나 하나를 지시하는 기호들과 그 기호들이 배치되는 등질적 공간을 매개로 사물과 관념이 관계 맺었을 때, 인간의 관념 또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인식을 형성하게 되고 거기서 문학적 대상을 선별함과 동시에 시적 영감을 가지게 된다. 여기서 모든 형태의 문학적 의식은 개인과 사회적 환경 사이의 일시적이고 유동적인 균형관계를 유지하며 생성된다. 이처럼 그의 시적 언어는 물 흐르듯이 고요하게 흐르다가도 어느 시점에 이르면 큰 소리를 내며 이 시대 삶의 자유분방하고 격렬한 몸짓으로 변화한다.

 

최근 우리시의 대부분이 도시를 떠나 속속들이 자연으로 돌아오고 있다. 메마르고 황폐화된 도시의 삶에 지친 시적 영혼들이 때묻지 않은 자연을 찾아 강과 산과 바다로 영감의 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떠남의 형태는 다양하다. 주말여행이나 산행 그리고 어느 시인처럼 바닷가 우체국 옆에 아주 이주해 살아버리기도 한다. 그만큼 바다는 자연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에겐 친숙하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거센 바다가 있는가 하면 낚싯배 드리우고 한가로이 즐기는 잔잔한 바다도 있다. 또 우리의 아침 식탁을 풍요롭게 하는 생명의 동굴이며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죽음의 동굴로 비유될 수 있는 도시의 바다도 있다. 그 바다에는 사랑과 증오, 빛과 어둠, 생성과 소멸, 좌우의 이념, 일상적 생존이 모두 함유되어 있다.

 

또한 문학에 있어서 역사적인 기억과 유년의 기억이 없다면 예술 그 자체로서의 의미도 잃어버릴 것이다. 여러가지 형태를 갖춘 문학구조 속에서 벗어나 우리 인간은 과거와 함께 문학적인 대응도 순수상태로 주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자연과 역사 속에서 문학의 직접성과 관습의 대립이 첨예화되고, 숭고하고 광활한 것에 대해서도 미적 체험이 가능해 짐에 따라 자연현상은 아름답게 보이면서 문학적 의식이 싹트고 다양한 상상력이 발현하게 되는 것이다.

 

황시은의 시는 이러한 다양한 문학적 대응과 상상력이 돋보인다. 대상에 대한 따뜻한 응시와 교감이 다소 생경스럽게 보일지 모르지만, 시인 자신의 삶과 체험에 대한 시적 표현들이 서정성을 획득하면서도 낯설게 보이는 장점을 지녔다. 이러한 시적 낯설음은 참신하고 개성있는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름이 낯선 만큼 시의 낯설음도 신선하고 시적 대상에 대한 갈등과 양심적 고뇌가 독자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지난달 종양 수술을 받은 큰 언니의 목에선 새 살이/수양버들 연한 새싹처럼 돋아나고 있다”(「봄의 안부」)나 “여든 다섯 해 동안/손등에 그려 넣은 검버섯들/그 포자가 내 몸속에 옮겨져/발아 중이다”(「김치화석」)에서처럼 빛과 어둠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람이 지나는 곳에는/길들이 만들어지고/새소리 지나는 곳에는/길들이 열린다”(「새소리도 길을 만들며 날아간다」)에서는 현대적 삶의 생성과 소멸의 상상력을 던져준다.

 

또한“눈 가리개 몽땅 빼앗겨 버린 보도블럭, 그 위 가로수들/잘 발려진 식육점 고기 모습으로 드러눕는다/나도 몸 속 수분 60%를 몽땅 빼버리고 진열장 사골꺼리로 눕고 싶다”(「오후 세시, 그늘-그림자」)에서는 우리의 관습의 거부를 통해 복잡다기한 현대문명의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를,“먹물주머니를/난도질 쳐 낼 것 같았던 나의 용기는/들찔레꽃 할머니의 하얀 광목저고리를 보는 순간/주름진 여인네의 자궁 속 양수가 되어 문장을 낳고 있었다”(「시야, 놀자 - 김달진 문학관에서」)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몸소 문학적 체험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2.

 

먼저 그의 시에 드러나는 모습은 동화적 상상력이다. 우리에게 어린시절의 할머니나 할아버지, 어머니 무릎에 누워 듣던 옛날 이야기는 거짓말이 아니다. 「별똥 지던 밤」에서 나타나듯이 어머니의 이야기는 여섯가지의 에피소드를 지닌 진실성의 상상력으로 발현되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쉬는 전류처럼 다가온다.

 

잘 볶은 콩보다 더 고소하더라던 엄마의 거짓말

 

하도 뜨거워 주워 들다 손이 다 타버렸다던 거짓말

 

떨어지다 만든 구덩이에 샘이 생겨

 

하도 물이 깊어 찾을 수가 없었다던 거짓말

 

산 넘고 물 건너 찾아 갔던 아이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다는 거짓말

 

내 친구는 그 별똥 주워 먹어 일찍 죽었다는 거짓말

 

이 모든 거짓말이 참말이길 소원해 보는 별똥 지던 밤

 

-「별똥 지던 밤」

 

 

엄마의 거짓말이 잘 볶은 콩보다도 더 고소하다는 묘사로 시작된 이 작품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일반적인 동화적 상식을 뛰어넘는 일상적 삶의 재기발랄한 동화적 패러디를 인용한 재미 때문이다. 여섯가지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각 에피소드들마다 서로 연관성은 없는 완전히 독립적인 이야기들이다. 각 에피소드별 시대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을 의도적으로 달리 해서 마치 우리의 옛 전래동화를 모아놓은 느낌이 든다. 뜨거워서 손이 탔다던가, 떨어진 곳 구덩이의 샘이 깊어 찾을 수 없다던가,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했다던가, 그 별똥을 주워 먹어 일찍 죽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진실된 거짓의 상상력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황시인의 이번 시집의 많은 부분의 시편들이 어린시절의 경험이나 시각에 의해 발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시적 상상의 방식이 어떤 근원적인 기억에 의해 구성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만큼 시인은 지난 시절에 대한 섬세하고도 깊은‘기억’의 작용을 통해, 존재의 근원적 깊이에 가 닿으려는 서정시 보편의 욕망을 풍요롭게 보여준다. 어머니에서부터 내게 이어져 내려온 이야기가 온 우주의 경계를 긋지 않고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시인이 바라는 진정한 자유며 상상력인 것이다

 

이처럼 황시은 시인은 일종의 ‘원형(archetype)’에 가까운 심미적 이미지들을 불러모아 그 안에서 빛과 어둠, 삶과 죽음, 우주적 생성과 묵시적 소멸의 차원을 오가며 커다란 스케일과 아스라한 분위기의 시적 성채를 쌓아올리고 있다.

 

 

황시은 시인과 작품에 대해서

 

 

 철책을 넘다 잠시 멈춰 선

 늙은 호박

 다시 안전벨트를 꽉 죄고

 한참을 생각하고 있다

 

 -황시은, ‘생의 고비’

 

 늙은 호박이 환기하는 생은 참 힘겹기만 하다. 그러나 얼마나 대견스러우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생은 위태롭기는 하지만 새로운 감격을 맞보기도 한다. 다시 안전벨트를 꼭 죄고 도전하는 생, 또 한 세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면 그만큼 편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보는 있을 수 없다. 무수한 시련을 넘어서 한숨 고르는 호박의 이미지는 우리에게 어떤 삶이어야 하는지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디카시의 순간 포착의 미의식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황시은 2007년 계간 ‘시선’으로 등단하고서 최근 첫 시집 ‘난 봄이면 입덧을 한다’를 출간했다.

 

디카詩로여는아침/ 경남일보 - 이상옥 시인 (창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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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예쁜글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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