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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석 디카시집 - [묵언] 침묵하는 언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임창연 2021. 8. 17. 12:05

 

침묵하는 언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부산에서 활동 중인 유홍석 시인이 창연출판사 디카시선 여섯 번째로 디카시집 묵언를 펴냈다. 시집은 시인의 말과 1부에는 비밀의 문18편의 디카시, 2부에는 안개숲18편의 디카시, 3부에는 자서전19편의 디카시, 4부에는 묵언18편의 디카시 등 77편의 디카시와 임창연 문학평론가의 머무는 곳이 디카시의 자리라는 디카시집 해설이 실려 있다.

 

디카시는 사진과 문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창작 작업이다. 단 한 장의 사진과 5행 이내의 문장으로 이루어지는 디카시는 결코 복제될 수 없는 유일한 창작품이다. 다만 시인의 타고난 감각이나 시적 문장의 변별력을 통하여 작품의 가치는 달라질 것이다. 2004년 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에 의해 시작된 디카시는 짧은 기간에 비해 많은 발전과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디카시에 관한 평론과 토론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것 역시 시간이 그것을 채워줄 것이다. 아직도 최고의 디카시인과 최고의 디카시 작품은 만들어지고 있는 중인 것이다.

 

해설을 쓴 임창연 문학평론가는 사람은 발걸음이 머무는 곳에서 삶의 역사가 다시 쓰인다. 유홍석 시인의 삶은 제주 땅을 밟고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디카시를 만난 후 2020년 제3회 경남고성 국제디카시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 했다. 그런 계기로 묵언이라는 디카시집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유홍석 시인은 개인의 시집을 넘어서 디카시의 역사에 의미 있는 디카시집으로 남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홍석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미욱한 자식이라 품 안에만 가두어 두면 더욱 용렬해질 뿐이다. 환한 햇살 아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경험은 마음을 다잡는 정진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도 기대해 본다. 한라산을 오르고 올레길을 걷고 오름을 찾으며 지내던 제주에서의 시간을 마감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제주에서 지내는 동안에 적조했던 인연들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뒤돌아보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주위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는데 갚지 못한 채 살고 있다. 덕분에 아직은 건강하게 숨 쉬며 지내고 있다는 인사를 대신할 수 있으면 고맙겠다는 생각도 한다.라고 말했다.

 

유홍석 시인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35년간 직장생활과 기업 경영을 했다. 2020년 제3회 경남고성 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에서 디카시 묵언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청년들의 창업을 조언하는 일을 하고 있고, ‘책 읽어주는 할아버지로 유튜브를 하고 있다. 디카시집으로 묵언이 있다.

 

유홍석 지음 / 창연출판사 펴냄 / 128/ 국판 변형 / 1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