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2004) 에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본 적이 있다.
줄거리는 가물가물한데 그 때 영화 본 후에 샀던 OST는 지금도 가끔 듣는다.
그 당시에는 이 음악에 홀딱 반해서 오디오 알람을 해 놓고 잤다가 아침마다 간이 콩알 만해져서 잠을 깼다.
고요했던 잠결에 그 웅장한 선율을 받아들인다는것은 준비되지 않은 나의 심장에도 다소 충격이 컸을 터.
갑자기 그 음악이 듣고 싶다. 씨디를 꺼내 먼지를 턴다.
줄거리는 또렷하게 생각나지 않지만,
오페라 유령인 팬덤에게 느꼈던 가슴 먹먹함과 주인공 크리스틴의 눈부신 아름다움은 여전히 선명했다.
..후..나중에 결말이 어떻게 나더라????...아무리 짜내도 생각이 안 난다.
그래서, 디비디를 빌려보기로 한다. 몇 년전 오페라의 유령이란 영화가 있나요? 했더니
디비디가게 아저씨, 시원스럽게 한마디 한다. 예,있습니다. 오응, 기쁘다.
1919년 프랑스 파리의 한 극장.
여주인공 크리스틴 (에미 로섬)은 이극단의 이름없는 무용수며 코러스 걸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만큼은 하늘이 준 선물, 보배로운 천상의 소리.
이 극장 지하에는 으리으리한 왕국이 있는데,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 살고 있다.
건축,디자인,미술,마술,문학,음악에 타고난 재능을 보이는 천재.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일그러진 한 쪽 얼굴때문에 늘 천대와 냉대속에 살다가 이 지하로 들어와서는
혼자만의 침침한 왕국을 꾸미게 되고
크리스틴의 음악에 영감을 주며, 일개 무용수에서 오페라의 프리 마돈나가 되게 해 준다.
그녀를 몹시도 사랑했던 오페라의유령, 팬덤.
어쩌면 그는 크리스틴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과 사랑을 원했을 것이다.
어렸을 적 매질을 피해 동물같은 대우를 받았던 기억을 가진 채로
지하로 흘러들어갔으니, 사람들과 어우러질 기회도 없었을 뿐더러, 더욱 뒤틀리고 괴상한 성격은
독선과 살인도 서슴치않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밤의 왕국, 밤의 세계로 이끌려간 크리스틴은 그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지만,
크리스틴을 사랑한 남자, 오페라하우스의 후원자인 자작 라울을 질투하여 그의 만행은 극에 달한다.
그 모습을 보는 크리스틴, 더이상 그에게 연민도 사라지려하는데, 그의 목소리만큼은 가슴에 깊이 박히고 만다.
이 남자, 팬덤.
가면이 없이는 사람앞에 한 걸음도 나타
나지 못하는 열등감을 가졌지만,
가슴을 저미는 목소리를 가졌다.
감미로우면서 힘이 넘치고
음악에 경의를 표할줄 아는 남자,
그의 잔인함에 분노를 일으키기보다는
연민을 갖게 하는 오페라의 유령, 팬덤.
어린시절의 애정결핍, 그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지,
한 사람의 운명을, 재능을 반토막내고
말았으니 말이다.
옆사람에게 잘하자.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 잊지말자!
---------> 이 영화의 교훈?? 후웃~
처음에는 집착인가 했으나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고 애절했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 그녀가 그의 곁에 남아주기를 나는 바랬는데,
그녀로 인해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그녀를 사랑했던 또 한 사람의 남자, 라울.
이 오페라하우스의 후원자이며 크리스틴의 어린시절 친구다.
그녀를, 그를 서로 사랑했으므로, 유령을 떠나야했지만,
수 십년이 흐른 후
크리스틴의 무덤 앞에는 여전히 한 송이의 붉은 장미와 그녀가 돌려주었던 반지가 놓여있다.
아직도 오페라의 유령, 팬덤은 그녀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
크리스틴 같은 출중한 외모와 천사의 목소리를 가졌다면
내가 단걸음으로 달려가 그를 지켜주고 싶었는데, 후훗.
이번에 다시 보면서 놀라운 발견, 유령 팬덤이 얼마전에 본 영화 '모범시민'의 주인공
'제라드 버틀러' 였다는것!!!
2004년에는 왜 몰랐을까! 어쩐지 끌리더라 했더니만,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