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수고한 만큼의 대가를 부여하는 것이 진리다.
기다림을 아파하다가 드디어 만나면 그만큼 더 반갑고,
아파한 그리움만큼 사랑은 더 아름답게 그들을 위한 기쁨의 노래를 선물한다.
『내 삶에 빛이 되어준 아름다운 만남』은……
생텍쥐페리의 행복어 사전, 그 마지막 이야기
이 책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특별한 내 인생을 위한 아름다운 반항』의 출간 이후 저자 최복현이 3년 만에 발표하는 ‘생텍쥐페리의 행복어 사전’ 시리즈 제3권이자 마지막 권이다. 이 시리즈는 조국 프랑스를 위해 군용기 조종사로 활약했던 ‘행동하는’ 작가 생텍쥐페리가 세상에 전하려 했던 메시지들을 그의 작품 『야간비행』 『남방 우편기』 『전시 조종사』 『인간의 대지』 『인생의 의미』 『사색 노트』 등의 행간에서 찾아내고 거기에 저자 자신이 사색한 경험을 덧붙임으로써 만들어졌다. 생텍쥐페리의 작품을 10여 년간 반복해서 읽고 직접 번역하기도 하며 음미해 온 저자의 깊은 애정과 섬세한 시선이 그만큼 담겨져 있다. 제1권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2006년 문화관광부 교양부문 추천도서, 2007년 국방부 진중문고로 선정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생텍쥐페리의 유고작 『성채(城砦)』에서 찾아낸, 만남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
『내 삶에 빛이 되어준 아름다운 만남』은 생텍쥐페리 사후에 발표된 『성채』(1948) 한 작품에서 인상 깊은 문장들을 골라내고 거기에 저자의 삶에 대한 통찰을 함께 기록해서 엮은 에세이다. 생텍쥐페리의 작품 중에서 가장 방대하기도 한 『성채』는 일종의 소설이지만 수많은 비유와 우화에 담긴 사유의 깊이를 보면 명상록에 비견할 만하다. 미완성작임에도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성채』를 매개체로, 저자는 인간이란 존재와 삶과 사랑,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담담히 성찰해 나간다. 『성채』의 배경은 대부분 사막으로 되어 있는데, 죽음의 고비를 넘나드는 고통스런 상황은 더더욱 다른 이들과 소통하며 사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서로 사랑하고 교감하는 것만이 진정 가치 있는 삶
시리즈 제1권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인간으로서 참다운 자기를 찾아내고, 마침내 행복에 이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교훈을 주었고, 제2권 『특별한 내 인생을 위한 아름다운 반항』이 인간은 힘과 시간과 자연에 반항하며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설파했다면, 이 책 제3권은 삶의 진정한 행복은 서로 만나 마음을 나누고 사랑하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결국 참된 삶을 위해서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간절함으로 교감할 상대를 찾아 서로 소통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왕자가 여우를 만나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 즉 서로 관계를 맺고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와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듯이, 노력 없이는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이 책은 알려준다.
생텍쥐페리의 죽음으로 미처 끝맺지 못한 『성채』를 통해 진실로 의미 있는 만남과 사랑에 대해 논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맺어온 인연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내 삶에 빛이 되어준 아름다운 만남』의 본문 중에서
네 번째 만남 | 사랑 없는 마음은 황량한 사막
“축제란 오직 일시적이므로 결국 환희요 승리요 왕자의 방문과도 같다. 그러나 그런 축제의 의미는 일 년 내내 소망에 대한 취향과 보상에 대한 추억으로 향기롭게 한다. 길이란 바다를 향해 뻗어나가 있을 때만 아름답다.”
무엇이든 늘 반복되는 것은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매일 만나는 사람은 그렇게 반가운 줄을 모른다. 희소성 있는 것이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막상 늘 대면해 왔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내 시선에서 멀어지고 다시 볼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새로운 사람에 대한 애틋함은 비할 수가 없다. 단지 우리는 익숙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른 채 살고 있을 뿐이다.
“한 남자가 목숨을 바칠 만한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면, 그녀에게 그만한 가치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여자의 전부는 그 사랑으로 인해 아름다워지고 찬양을 받는다. 여인들은 제각기 바다처럼 자신들의 은밀한 곳에 한 알 진주와도 같은 보물을 은밀히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서로 감추고 있는 진주를 찾아내려 접근하는 것과 같다. 상대방에게 남는 신비감이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 신비감이 캐보아야 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열정은 서서히 식어간다. 사랑스러운 사람이란 어쩌면 신비로움을 많이 감추고 있을 듯한 사람이다. 그렇게 캐어 들어간 신비가 동이 나는 순간 사람들은 권태를 느낀다. 그러므로 사랑을 오래 유지하려면 아주 천천히 상대의 보고(寶庫) 속으로 들어가서 진주를 아주 조금씩만 훔쳐내야 한다. 그래야 실망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내 삶에 빛이 되어준 아름다운 만남』의 저자의 말 중에서
사막에 우뚝 솟은 삐죽한 산에서 어린 왕자의 부름에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공허한 메아리만 울릴 뿐이다. 사막은 비어 있다. 거기엔 살아 있는 존재가 없다. 내가 살아가는 아파트 단지는 비어 있다. 나와 소통하는 이들이 없어서 비어 있다. 소통의 부재는 사랑의 부재를 말한다. 관심 없는 사람들, 관계없는 사람들, 나는 그들에게 비어 있고 그들은 나에게 비어 있다. 나는 지금 인간의 사막에 살고 있다.
내가 사는 세상이 비어 있는 사막이 아니라 사람들의 숲으로 변하는 것은 내가 그들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시작된다. 내가 먼저 그들을 사랑해야 하고 내가 가진 것으로 그들과 나누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거기에는 물론 만만치 않은 용기가 필요할 터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가진 에너지를 쓰는 일이다. 내가 가진 그 모두를 남김없이 쏟아야 한다. 사랑, 사랑이다. 나를 소진할 수 있는 것, 나의 모두를 소진하되 가치 있는 삶을 살려면 사랑하는 길밖에 없다. 사랑이 얼마나 세상을 따뜻하게 하며, 아름답게 하며,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는지를 체험해야 한다. 사랑 없는 세상, 대답 없는 세상, 소통이 부재한 세상에서 길게 산들 무슨 의미가 있으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람의 숲을 이루고, 그 사람의 숲에서 교감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삶이야말로 진정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잃어버린 사랑, 잊고 있던 사랑의 에너지를 찾아 떠나야겠다. ‘진정’과 ‘진실’이라는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내 길을 가고 싶다.
『내 삶에 빛이 되어준 아름다운 만남』의 지은이 소개
최복현
서강대학교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상명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고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새롭게 하소서』 등의 시집, 『도둑일기』 『몽롱한 중산층』 『에로틱 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 『어린 왕자』 『별』 『틱낫한, 마음의 행복』 『캉디드』 『인간의 대지』 등의 번역서,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특별한 내 인생을 위한 아름다운 반항』 『올 댓 러브』 『어린왕자의 인생수업』 『간절한 한 마디』 등의 생활철학 에세이, 『여유』 『돈 꼴레오네의 문제해결 방식』 등의 자기계발서, 『어느 샐러리맨의 죽음』 등의 소설, 『신화, 사랑을 이야기하다』 『신화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다』 『신화 드라마』 『명작에서 멘토를 만나다』 『책 숲에서 사람의 길을 찾다』 『도서관에서 만난 책벌레들』 등의 인문서를 출간했다. 현재 인터넷 세계일보에서 <최복현의 신화 속 사랑이야기>를 매주 연재하고 있다.
blog : http://blog.daum.net/artofloving/
e-mail : amourchoi@hanmail.net
『내 삶에 빛이 되어준 아름다운 만남』의 구성
★ 저자의 말 |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
☆ 첫 번째 만남 |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간절함
·죽은 자에게는 고독도 없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별을 보고 나아간다
·진실이란 파지 않아도 물이 고이는 우물이다
·내가 주인공인 시나리오를 써라
·아무것도 바꿀 것이 없는 사람은 이루어놓을 것도 없다
·창조하라, 만족과 행복이 거기 있을 것이다
·은행은 예금을 맡겨주기 때문에 예금주를 존경한다
·인간이란 우선 창조하는 존재여야 한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지만 결국 내게로 돌아오는 여행이다
·욕심은 갈등을 낳고, 갈등은 불평등을 낳는다
·아기가 젖꼭지에 매달리듯 간절히 매달려라
☆ 두 번째 만남 | 진실한 사랑은 어디에
·숱한 잡초는 서로 시기하고 서로를 잡아먹고 만다
·평화는 성장하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되는 나무다
·높은 산에 오를수록 더 멀리 볼 수 있다
·강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은 오로지 성실뿐이다
·단 한 사람의 괴로움도 세계의 괴로움만큼 가치가 있다
·사랑을 받아서가 아니라, 사랑할 사람이 있으므로 행복하다
·침묵은 모든 배의 정박지이다
·토끼가 더 빠름을 알고 있는 거북이도 토끼와 경주할 수 있다
·나는 인간을 노예로 삼으려는 왕국의 신을 결코 만들지 않는다
·노래하고 춤추는 데도 일정한 규칙이 있는 법이다
·영원인 줄 알지만 사랑이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사형수가 아프다면 우선 그를 고쳐놓아야 한다
·시를 통해서만 시를 사랑할 수 있다
·기쁨이란 빵을 함께 나누어 먹는 데서 온다
☆ 세 번째 만남 |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할 이유
·사랑은 흥정이 아니라 믿음이다
·질서란 존재 이유가 아니고 존재하고 있다는 표시이다
·안전지대는 어디에도 없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걸어서는 안 된다
·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 육체는 단순히 사지를 뜯어 맞춘 조립품이 아니다
·사람들은 각기 제 나름대로의 꼬리표를 지니고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그대의 마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나는 죽어도 좋다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사람답게 죽을 수 있다
·먼저 오늘을 위한 하나의 소망을 창조하라
·굶주림은 빵보다 더 튼튼하다
·진실한 사랑은 조금도 소모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나의 열정을 바칠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무는 태양을 향해 자라고, 사람은 사랑을 향해 자란다
☆ 네 번째 만남 | 사랑 없는 마음은 황량한 사막
·사랑은 싸움질보다 위대하다
·아름다움에는 고통이 따른다
·의식을 갖추지 않은 사랑이란 없다
·완전이란 어떤 것을 향한 방향이자 경향이다
·아이들은 세 개의 조약돌로 함대를 만든다
·조약돌은 언어를 통하여 바람의 속삭임을 만든다
·인간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신이 감추어둔 것을 찾아낸다
·서로의 일부인 우리는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
·사랑이란 이질적인 것들의 결합이다
·억지로 꾸며진 감정이란 좋지 못한 꿈과 같다
·그대가 이빨로 깨무는 한 조각 빵이 신보다는 현실적인 존재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미래를 그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당신은 죽을 수 있는 것을 위해서만 살아갈 수 있다
·사랑이 없다면 내 마음은 황량한 사막이다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얼마나 행운아인가
·인간은 더듬거리면서 자기의 젖을 찾는, 콧대를 지닌 어설픈 동물이다
·신도 바다처럼 가끔 그의 뒤로 물러선다
·가끔 뒤를 돌아보기도 하면서 더는 멀어지지 않도록
'창연의 새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의 잇 스타일 인테리어 (나무 [수:]) (0) | 2010.02.18 |
---|---|
옵티미스트 (부키) (0) | 2010.02.18 |
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나무 [수:]) (0) | 2010.02.13 |
문학의 전설과 마주하다 (중앙북스) (0) | 2010.02.12 |
심리학의 즐거움 (베이지북스) (0) | 2010.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