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생각 [스크랩] 어디선가 잃어버린 흙 신발들 임창연 2006. 4. 8. 00:43 명곡로 앞서가는 일 톤 트럭연한 하늘빛 어려있는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긴파들이 맨발인 채 다발로 묶여서어딘가를 향해 실려가고 있다 햇살이 뒤따르며 하얀 실핏줄 같은발들을 어루만지고 있다파들은 지친 듯 그저 트럭이 흔들리는 대로제 몸을 방치하고 있다 햇살의 매만짐이 오히려 조마조마하다 어느 땅에다 흙 신발을 벗어 둔 채로급히 차에 실려 왔을까 그 맨발들이 참 시려 보인다손 끝으로 가만히 만지면발끝을 오므릴 것 같은명주실 처럼 무성한 발바닥들 명곡로 가득 파 향기를 흘리며일 톤 트럭이 바람을 가른다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