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의 새책 소개

미러스케이프 (시공사)

임창연 2010. 1. 16. 10:06

 

 

 

 

 

 원서명

 Mirrorscape

 


 저자/역자 소개

지은이 마이크 윌크스(Mike Wilks)

마이크 윌크스는 1947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성공을 거둔 후에 본격적으로 그림과 글쓰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마이크 윌크스의 그림은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꼼꼼하고 섬세하여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수차례에 걸친 전시회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유럽과 미국의 주요 미술관에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편 1990년에는 BBC 방송국이 마이크 윌크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영국 런던에 살고 있으며, 대표적인 소설 작품으로는 <알파벳의 기본(The Ultimate Alphabet)>, <세인트 클래드 컴퓨터의 꽃잎들(Pile Petals from St. Klaed's Computer)>, <근본적인 노아의 방주(The Ultimate Noah`s Ark)> 등이 있다. 그중 <알파벳의 기본>은 57주 동안 뉴욕 타임즈와 선데이 타임즈의 베스트셀러였고, 전 세계에서 75만 부가 판매되었다.


옮긴이 조동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에서 영화학을 공부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 <심플 플랜> 등이 있다.


줄거리

남루한 옷을 입은 녹색의 사내가 어둠에서 한줄기 빛을 따라 들어온다. 그곳은 오래된 화랑이었고, 많은 그림속의 물체들이 그림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다. 그는 괴물에게 쫓기고 있다. 잡히려는 순간 그는 그림속으로 사라진다. 


멜킨 웜퍼는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13살의 소년이다. 그는 노사제인 테움 신부의 가르침을 재빨리 받아들여 배우는 재기발랄하고 호기심에 가득한 소년이다. 하루는 위대한 화가 암브로시우스 블렌크 가의 집사인 더크 토트가 찾아와 멜을 블렌크의 제자로 보내달라고 한다. 소년의 미래를 위해 보내자는 엄마와는 달리 아버지는 어린아이 혼자 멀리 보낼 수 없다며 거절한다.

그러나 멜이 플레저(일종의 세금)를 내지도 않고 금지된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색’을 관장하는 정부 기구인 다섯 번째 미스터리의 관료 스푸트가 테움 신부를 찾아와 구타하고 멜을 잡아가려 한다. 다섯 번째 미스터리 사람들은 기묘한 빨간옷에 하얀 화장을 하고 있다. 멜이 그들에게 잡혀 구타당하고 있을 때 더크 토트가 와서, 멜은 블렌크의 제자이므로 멜의 그림은 블렌크의 소유이며, 이미 필요한 플레저를 사고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무죄라고 거짓말을 한다. 스푸트가 반신반의하는 동안 멜과 테움 신부는 그 자리를 피하는데, 그 와중에 멜은 스푸트가 가지고 있던 상자를 우연찮게 발견하여 생각할 겨를도 없이 주워서 숨긴다. 스푸트가 더크 토트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체하는 동안, 더크는 멜이 살 길은 거짓말이 탄로나기 전에 블렌크의 제자가 되는 일이라고 말해 부모를 설득한 후, 멜을 블람(수도)으로 데리고 간다.

가는 길에 멜은 미스터리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듣는다. 오래전 넴(나라 이름)이 점점 부유해지자 상도덕과 질서 체계가 어지러워졌다. 그래서 이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미스터리였다. 상품을 생산하고 교역을 하려면 미스터리에 가입해야 사기꾼들에게 속지 않고 정당한 무역과 교류를 할 수 있었다. 여기에 가입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관리비 조로 작은 금액을 세금으로 냈지만 점점 금액이 커져갔다. 심지어 새로운 상품을 생산할 때도 플레저를 사서 세금을 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예를 들어 옷의 장식을 달리할 때도 플레져를 내야 한다. 미스터리는 다섯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미스터리는 감촉과 관련된 것을 관장하여, 주로 옷과 양장 생산 등이 여기에 관련되어 있다. 제2미스터리는 냄새를 관장한다. 향수와 화장품 등이 관련되어 있다. 제3미스터리는 듣는 것, 즉 오락, 연예 등을 관장하고 있으며 제4미스터리는 맛, 즉 농산물과 음식에 관련된 사항들을 관장하고 있다. 마지막 제5미스터리는 가장 크고 부유한 미스터리로서, 색과 시각에 관련된 것, 예를 들어 염료, 광물, 보석, 가스, 금, 은 등과 관련된 모든 것을 관장한다.

어느 숲 근처에서 마차를 갑자기 세운 더크 토트는 멜에게 꼼짝말고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혼자 낡은 건물로 들어간다. 멜은 뒤를 살짝 밟는다. 거기서 멜은 더크 토트가 붉은 색 옷을 입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포옹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그가 사실은 제5미스터리의 첩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해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홀로 방에 남겨진 멜은 처음으로 스푸트의 상자를 열어본다. 거기엔 무지개빛의 물감이 들어 있었다. 생각만으로도 그림이 그려지는 놀라운 재료이다. 놀라움을 뒤로 하고, 멜은 다시 그 상자를 잘 감추어 두고 잠이 든다.

블람에 도착한 멜은 도시의 크기와 번성함에 놀란다. 정신적인 종교 지도자들의 성인 메이븐과 사제들이 사는 영혼의 언덕과 왕이 사는 왕좌의 언덕, 그리고 다섯 개의 미스터리의 언덕을 중심으로 도시가 펼쳐 있었다. 블렌크의 저택은 도시에서 가장 큰 집 중 하나였다. 거기서 멜은 스승 블렌크의 그림을 처음으로 접하고는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블렌크의 집에 들어서자 멜 정도 나이의 여자아이가 더러운 신을 벗고 들어오라고 한다. 많은 수련생들이 더러운 멜의 옷차림을 보고 웃어댄다. 특히 스푸트의 조카이며 수련생장인 그루트는 나이도 많고 덩치도 큰 무척 악랄한 녀석이다. 그루트은 멜의 그림이 형편없는 쓰레기에 불과하다며 구겨 버린다. 기숙사를 안내해 준 견습생 루도와 금방 친해진다. 루도는 멜의 그림을 보고 감탄하며, 정말 형편없는 그림이었다면 그루트가 놀려먹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풀죽은 멜을 위로한다. 그루트 때문에 저녁 식사를 놓친 두 사람은 배가 고파 부엌에 숨어들어, 루도의 친구인 소녀 렌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한다. 렌은 견습생이 아니라 부엌에서 식모로 일하고 있다. 샌드위치를 먹으려는 순간, 요리사에게 들키고 멜을 제외한 나머지는 도망친다. 잡힌 멜은 더크에게 루도와 렌을 고자질 하지 않고 혼자 외출금지와 용돈을 못 받는 벌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셋은 더 친해지게 된다. 멜은 막내 수련생이 하는 청소와 약품 만들기 등을 하며 지내는데, 그루트와 일당은 스승님 앞에서 일부러 가장 비싼 염료를 쏟아버리고 멜에게 덮어씌우거나, 저녁 식사에 쥐를 넣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를 괴롭힌다.

한편 상자를 잃어버린 스푸트는 범인이 멜이라 확신하고 기회를 엿본다.

어느 날 더크 토트가 멜에게 미스터리에 가서 염료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킨다. 멜은 염료를 사서 돌아오는 도중에 길을 잃어 미스터리 건물로 들어가게 된다. 지하 감옥에서 렌의 아버지를 만나 ‘기사를 잘 살펴보라’는 말을 전해 듣는다. 그 후 우연히 스푸트 일당과 마주치자, 멜은 다시 도망치다가, 어느 그림 속으로 끌려 들어가 녹색 피부의 한 사내와 파란 피부의 남자를 만난다. 이 기묘한 남자들은 제5미스터리 사람들에게 쫓기는 이들은 모두 자신들 편이라며 멜의 눈을 가리고 어디론가 데려다 준다. 멜이 다시 눈을 뜬 곳은 영혼의 저택이었다. 그는 한 사제의 도움으로 길을 찾아 돌아온다. 렌은 문을 열어주면서,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는 것과 몇 명이 멜을 찾으러 나간 사실을 말해 준다. 멜은 렌에게 아버지의 소식을 알려준다. 그러나 렌도 ‘기사를 살펴보라’는 아버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멜이 렌과 루도에게 꼭 하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말을 하자, 렌은 함께 비밀이야기를 나눌 만한 곳을 생각하다가 멜과 루도를 시계탑으로 데리고 간다. 예전에 렌은 최고의 시계 기술자였던 아버지를 도와 시계 디자인을 하고 그림을 그렸다. 렌의 아버지가 다루는 시간은 어떠한 미스터리에도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플레저를 살 이유가 없어, 미스터리의 미움을 사 잡혀 갇히게 되었다. 시계탑은 그들의 비밀 아지트가 된다. 멜은 블렌크 가로 오게 된 사연과 오는 길에 겪은 일, 더크 토트가 수상하다는 것, 녹색인간을 만난 것 등을 이야기 해 준다. 렌이 알려준 비밀 통로를 통해 세 사람은 블렌크의 작업실을 훔쳐보다가, 어떤 복잡한 손동작을 한 후에 그림 속으로 사라지는 블렌크의 모습을 목격한다! 멜, 렌과 루도는 놀라 그 그림을 살펴본다. 그 그림은 200년 전에 죽은 위대한 화가 루커스 플링크의 그림이었는데, 정말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는 점 외에는 다른 점을 찾아내지 못하자, 세 사람은 아지트로 가서 그림을 그린 후 그림 속에 들어가 보기로 한다. 대충 스케치를 한 그림 앞에 서서 스승님이 했던 것처럼 손동작을 하자 놀랍게도 그림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림은 블렌크의 그림과는 달리 회색빛이었다. 그림을 직접 그린 루도와 멜이 상상을 하자 색이 생겼다. 나가려고 하는데 뭔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멜과 루도가 그리다가 망쳐서 문질러 버린 자국이 살아나 괴물이 되어 두 사람을 공격해 왔다. 루도는 상처를 입어 정신을 잃었다. 숲을 헤매다가, 천신만고 끝에 안개가 자욱한 그림의 가장자리에 다다랐다. 멜은 ‘한 코가 잘못되면 천 전체를 쓸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괴물들을 원래 있던 자리까지 유인하여 돌려놓는다. 루도를 일으키고 그는 들어올 때 했던 손동작을 다시 거꾸로 하자, 봉인이 열려 나올 수 있었다. 그림 속에 한참 들어가 있었는데, 현실의 시간은 1분도 지나지 않았다. 렌과 멜은 루도의 상처에서 꼬물거리며 루도의 색을 빨아먹고 있는 구더기를 떼어내 밟아 죽인다. 그러자 루도의 색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큰일이 났다. 다 죽였다고 생각했던 구더기가 오이만큼 커져서 색깔을 닥치는 대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멜과 친구들은 스승님의 그림에서 벌레와 대적할 만한 괴물을 꺼내오기로 한다. 멜이 예상대로, 가져온 괴물은 구더기를 모조리 잡아 먹었다. 괴물의 하얗던 몸은 무지개 색이 되어 버렸다. 멜은 다시 괴물을 그림 속에 가져다 놓는다.

멜은 복도를 돌아다니다 그루트에게 걸린다. 그루트가 비밀을 털어놓으라며 칼로 위협하자, 멜은 도망치다가 급히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그림 속의 집이 그에게 돌아가라고 충고하지만, 멜은 가스 주머니를 메고 날면서 돌아다니다 녹색인간을 다시 만난다. 그는 그림 속 세계인 ‘미러스케이프’에 대해 설명하고 미러스케이프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인 ‘미러 마크’는 위대한 미술가의 그림에만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또 그림 속 세계인 미러스케이프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미러스케이프를 통해 다른 작가의 그림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러스케이프는 각각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서로 매우 다르며, 원래의 그림이 망가지면 그 입구는 봉인되어 다른 그림과 연결된 미러스케이프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녹색 인간은 자신들이 미스터리에 의해 염료광산에 갇혀 몸이 물들어 버렸으며, 이 증상이 심해지면 죽게 된다는 것도 알려준다.

한편 그루트는 루도를 협박하여 멜이 미러스케이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루트은 멜이 그려놓은 ‘미러 마크’를 삼촌인 스푸트에게 가져다 준다. 그림을 받아든 스푸트는 자신이 가지게 될 권력 생각에 무척 즐거워한다.

곧 스푸트는 블렌크의 저택을 침범하여 비밀리에 염료를 만들고 있던 더크 토트를 체포하고 블렌크를 찾지만, 블렌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블렌크의 아내는 멜이 미러스케이프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미 미러스케이프 속으로 숨어 버린블렌크를 찾아 올 것을 부탁한다. 이에 멜과 렌, 루도는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그루트를 비롯한 미스터리의 군사들이 루도를 협박하여 뒤따라 온다. 도망가던 그들은 영감의 광산에 갇히게 된다. 거기서 블렌크의 집사(미러스케이프 속에서 블렌크를 수행하는 집사, 현실 속에서의 집사는 더크 토트이다.)를 만난다. 그는 무언가를 만들거나 다루는 데 도사였다. 멜이 그리는 대로 공룡 머리에 램프 눈을 가진 굴착기와 파이프 총을 만들어 낸다. 집사의 도움으로 겨우 광산에서 벗어나자마자 또 다시 미스터리에 쫓기게 된다. 루도가 총과 굴착기를 이용하여 그곳을 벗어나지만, 멜은 미처 나가지 못하고 그곳에 남겨진다. 블렌크를 만난 루도와 렌과 집사는 블렌크의 신기한 망원경으로 멜의 미래를 보게 된다. 멜은 큰 곤경에 처해 있었다. 제5미스터리 사람들은 멜의 부모와 테움 신부를 인질로 삼아 멜을 위협한다. 그들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 조절 장치를 통해 겨우 멜을 구해낸다.

한편 스푸트는 느닷없이 블렌크에게 화해를 청하며, 위대한 화가 플링크(오래전 죽었지만, 그는 미러스케이프에서 살고 있었다.) 가 블렌크에게 결투를 신청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한다. 블렌크는 가장 친한 친구인 플링크가 그럴 리 없다며 플링크의 그림으로 넘어간다. 알고 보니 플링크는 제5미스터리 사람들의 거짓말에 속아 블렌크를 오해하고 결투를 신청한 것이었다. 이는 자신의 그림이 아닌 다른 그림 속 미러스케이프에 오래 머물면 몸이 쇠약해진다는 점을 이용하여 블렌크를 손쉽게 체포하려고 미스터리가 파놓은 함정이었다. 블렌크와 플링크 모두 위험에 몰린 순간, 숨어 있던 멜이 천사 두 명과 함께 그들을 구한다. 스푸트 일당이 다가오자 그들은 수정다리를 통해 플링크의 그림 속에서 벗어나기로 한다.

다시 블렌크의 그림으로 돌아간 그들은 대적할 만한 무언가를 그려 내기로 한다. 염료가 모두 떨어지자 서로의 주머니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어 염료로 삼기로 하는데, 멜은 머뭇거리며 스푸트에게서 가져온 상자를 내 놓는다. 이를 본 블렌크와 플링크는 무척 놀라고 한편으로는 기뻐한다. 그것은 별똥별에서 얻은 귀한 염료인 아이코니움이었던 것이다. 아이코니움은 상상하는 것만으로 그림이 살아 움직이게 하는 기적의 염료다. 아이코니움으로 그린 그림은 엄청난 위력과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쉽게 바래고 사라지기 때문에, 계속 그림을 덧그려야 한다. 그들은 아이코니움으로 그림을 그려 위험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제5미스터리의 의장인 브룰이 몰래 광산을 파서 모은 막대한 양의 아이코니움으로 갖가지 괴물을 만들어 쳐들어온다. 그루트가 계속 도감을 베껴 괴물들의 그림을 그렸다. 멜과 렌, 루도는 쓸 수 있는 아이코니움이 모두 떨어지자 현실 세계로 돌아가 재료로 삼을 만한 것을 찾아오기로 한다. 그런데 동행한 천사가 실수로 시계탑의 기사 인형을 망가뜨리고 만다. 그걸 보고, 멜은 렌의 아버지가 했던 ‘기사를 살펴보라’는 말의 뜻을 알게 된다. ‘기사’는 신문 기사 등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기사(Knight) 인형’이었던 것이다. 기사 인형 속에는 편지와 상자가 들어 있었다. 렌의 아버지가 친필로 쓴 자신이 잡히게 되면 미스터리의 전 의장인 플로리스 경의 물건을 블렌크에게 전하라는 내용이었다. 멜과 렌은 다시 블렌크의 그림으로 들어 간다. 그런데 거기에는 녹색 남자에게 루도와 천사가 잡혀 있었다. 멜과 렌이 도망가려는 순간 파란 남자에게 잡힌다. 그들은 멜이 미스터리 일당에게 미러스케이프의 비밀을 알려 주고 미러마크를 넘겨 준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위기의 순간 루도가 자신이 배신하고 그루트에게 미러마크를 넘겨 주었음을 실토한다. 세 사람은 블렌크에게 돌아가 렌의 아버지가 남긴 플로리스 경의 물건을 전한다. 그것은 놀랍게도 아이코니움이었다. 하지만 그루트가 가지고 있는 아이코니움에 비하면 너무 적어서, 총력을 다해 괴물들을 그렸지만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멜은 그루트가 아이코니움으로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하러 간다. 그루트은 도감을 마구 베끼고 있었다. 제5미스터리의 의장인 브룰은 술 좋아하는 그루트에게 와인을 먹이며 괴물을 그리게 하고 있었다. 그루트은 술에 취해 그림을 덧그리는 작업을 잊었다. 그러자 아이코니움으로 그린 그림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었다. 결국 아이코니움을 다 써 버리자, 그루트는 멜을 피해 도망간다. 멜은 도망가는 그루트를 따라 눈이 쌓인 그림으로 들어갔다가, 그만 스푸트와 맞닥뜨리고, 잡혀서 나무에 묶이고 만다. 플링크의 천사들이 멜을 구해 내지만, 대신 두 천사는 영원한 암흑 속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고, 멜은 다시 제5미스터리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그림 밖으로 나가 모르는 공간에 도착한다. 그곳은 아마도 저택의 가장 오래된 화랑인 듯 했다. 수백년이 지나 봉인이 깨어진 그림 속의 온갖 것들이 현실과 그림 속을 드나들고 있었다. 거기서 어둠 속의 괴물을 만나 다시 쫓기게 되었다. 스푸트 일행도 멜을 따라 나왔다가 괴물에게 공격당한다. 멜은 다시 미러스케이프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떤 그림에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멜은 위대한 화가가 그린 그림에만 미러스케이프와 미러마크가 존재한다는 녹색 남자의 말을 떠올리며, 마지막 남은 아이코니움으로 그림에 미러마크를 그린다. 멜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자 스푸트 일당도 그림 속으로 쫓아 들어갔다. 아이코니움으로 그린 미러마크가 사라지기 전에 다시 그림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미러마크가 점점 희미해지면서 경계가 단단해지는 게 눈에도 보였다. 멜은 경계가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 있는 힘껏 경계를 밀어 다시 화랑으로 빠져나왔다. 한 발 늦은 스푸트 일당은 그대로 그림 속에 갇혀 버리고 만다. 문득 약하게 빛을 내는 천사의 날개 깃털을 발견한 멜은 깃털을 움켜쥐고 위쪽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간다.


블렌크의 저택 주위에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람들은 악독했던 미스터리 조직이 무너지고, 정직한 플로리스가 다시 의장을 맡게 된 것과, 플레저 제도가 폐지된 것, 더크 토트가 만든 인공 염료 덕분에 누구나 색을 마음껏 쓰고 누릴 수 있게 된 사실, 그리고 이제 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세상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한 쪽에서 블렌크의 수련생이 친구들에게 윙크를 하며 자체 발광하는 깃털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특징

<미러스케이프>는 아서왕 이야기부터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에 이르기까지 판타지 소설의 본토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이 낳은 또 하나의 판타지 소설이다. 전통적인 판타지 정서를 토대로 한 정통 판타지 소설의 결에, 미술이라는 예술 분야가 지닌 특유의 맛깔스러운 색채와 고급스러운 상상력을 더했다.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 구조와 친근한 캐릭터 구성으로 연령대를 불문하고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미술이라는 특정 예술 분야의 이야기가 더해지고, 이로 인한 참신한 이야기 전개와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아 묻어나는 미술 지식이 작품을 더욱 흥미롭고 새롭게 만든다.

모든 가시적인 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 유일하게 남은 자원인 ‘상상력’, <미러스케이프>는 이 무한하고 비가시적 자원을 강력하게 소개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세하고 뛰어난 장면 묘사가 인상적이며 여기에 치밀하면서도 빠른 사건 전개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작품이다. 이러한 점들은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또한 적극적으로 ‘상상력의 힘’에 눈 뜨고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한편 이러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작가의 뛰어난 이야기 솜씨는, 영화나 드라마 같은 현대 영상 예술의 근간이 결국 네러티브, 즉 ‘이야기’라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이 작품은 나이와 성별 등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해 봤음직한 상상인 ‘그림 속으로의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보이는 환경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들을 스스로 발견하고 여행하며 보이는 세계와의 충돌을 멋지게 해결해 나가면서 세상을 바꾸는 ‘예술가’로 성장한다. 누구나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소재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신비하고 역동적인 모험을 경험하게 해 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말과 글보다 앞선 언어인 ‘그림’이라는 예술적 매체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그려낼 수 있는 상상력이 세상을 바꾸는 근간이라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하고 영향력 있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동시에 이미 십여 년 전부터 다수의 작품을 선보여 필력을 인정받은 판타지 소설 작가인 저자의 이력 또한 무척 흥미롭다. 저자의 미술 작품은 지금도 미국과 유럽 등 각 나라의 주요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그의 저서 <알파벳의 기본>은 57주 동안 뉴욕 타임즈와 선데이 타임즈의 베스트셀러였고, 전 세계에서 75만 부가 판매되었다. <미러스케이프>는 이러한 저자의 모든 경험과 예술적 능력을 집대성한 작품이라 할 만하다.



그 외

1. 정통 판타지의 결에 미술이라는 예술 영역의 결합

-판타지 소설의 특징인 ‘상상력’에 힘을 실어 주며, 해당 장르의 문학의 갈래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기존에 나와 있는 판타지 소설들과의 차별성을 부여해 준다.

-그림이라는 고급 예술과 문학과의 만남으로, 더욱 다양한 상상과 소통이 가능하게 한다.

-작품 속에서 묘사의 비중이 크면서도 섬세하고 뛰어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효과를 준다.

-판타지 소설뿐만 아니라 미술에 관심 있는 독자들까지 독자층이 다양할 수 있는 작품이다.


2. 흥미로운 내용 요소

-그림 속 여행이라는, 누구나 상상해 봄직한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하고 독특한 모습의 이종 교배 동물들의 등장한다.

-그림 속 세상의 법칙과 그림 밖 세상의 법칙이 대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레저’로 대변되는 작품 속 경제 개념을 현실 속 경제 개념과 비교해 볼 수 있다.

-‘미스터리’로 대변되는 작품 속 지배 체제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림에서 그림으로 옮겨 다니는 여행 방법이 무척 흥미롭다.

-현실 세계와 그림 속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원리와 방법에 나름의 논리가 있다.

-그림 속 세계인 미러스케이프의 규칙을 주인공과 함께 깨달아 가는 재미가 있다.

-등장인물들의 직업이나 취향을 잘 드러내는 독특한 옷차림이 볼 만하다.

-여러가지 염료와 그림 재료들의 종류와 사용법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다.

(ex:아이코니움으로 미러 마크를 그리는 것)

-기묘하고 긴박한 프롤로그와 현실적이고 평화로운 첫 장의 대비 효과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체제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잘 보여 준다.

-친구의 잘못을 용서하고 화해하면서 ‘우정’을 지켜나가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후속작

<미러스톰>(3월 출간)

마이크 윌크스 지음 / 조동섭 옮김


미러스케이프의 운명이 걸린 한 판 승부!

미러스케이프를 침략한 사악한 터스 일당은 블람을 엄청난 혼란에 빠뜨리려는 음모를 꾸민다. 위기에 빠진 미러스케이프는 멜과 루도, 렌에게 도움을 청하고, 세 친구는 다시 그림 속 세계로 들어간다. 새로 만난 정체불명의 친구와 함께 터스 일당이 일으킨 ‘미러스톰’을 막으려 하는데……. 미러스케이프의 운명을 결정짓는 실마리는 과연 무엇일까? 숨 막히는 모험과 진실한 우정, 상상 초월의 반전. 미러스케이프의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러셰이드>(4월 출간)

마이크 윌크스 지음 / 조동섭 옮김


끝없는 상상력으로 펼치는 예측불허의 세계!

세 친구들이 위기에 빠졌다! 멜과 루도, 렌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인해 체포되어, 미러스케이프의 감옥에 갇히고 만다. 그 사이에 세 친구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미러셰이드들이 미러스케이프를 대혼란에 빠뜨리는데……. 멜과 루도와 렌은 정말 이대로 자신들을 꼭 닮은 미러 셰이드에게 패배하는 것일까? 무한 상상의 세계 미러스케이프의 세 번째 이야기!


 리뷰 및 서평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 세 주인공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통해 더할 나위 없이 정교하게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어, 독자를 고차원적인 판타지의 세계로 이끈다.

-북리스트


기존 판타지 소설과 차별되는 새로운 국면을 보여 준다.

-키르커스 리뷰


이 소설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바로 예술가의 시선이다.

-가디언


매혹적인 이야기로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제니 니모(작가)


번역하면서도 다음 장이 궁금해서, 자판을 치는 내 손의 속도가 느린 것을 계속 탓해야 했다. 내가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나이인 열두 살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지금쯤 펜 대신 붓을 쥐었을지 모를 일이다. 

-조동섭(<미러스케이프>의 번역가)


말에 생명과 마법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그림은 말보다 더 앞선 마법이다. 이 세상에 없는 풍경과 생명을 말보다 더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으니 더욱 강력한 마법이기도 하다. <미러스케이프>는 이런 강력한 마법을 판타지 소설의 세계에 데려왔다. 색채와 선과 모습과 상상력이 넘치는 다채로운 모험담이 펼쳐진다.

-송경아(작가 및 번역가)


<미러스케이프>는 색의 판타지다. 환상동물을 비롯한 수많은 형상들은 화가의 기법을 따라 다채롭게 펼쳐진다. 외로운 소년은 이 속에서 자신의 색을 창조할 수 있는 성장의 비밀을 발견한다. 좋은 판타지는 상상을 통한 경험으로써 보편적 성장통을 제시한다.

-이상용(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