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잘 쓰는 법

부지런, 바지런

임창연 2006. 6. 21. 18:35

'부지런’‘바지런’의 차이입니다.

이 중 어떤 게 표준말이냐고 묻는 분이 계셨는데요.
둘 다 표준말입니다.
다만,

큰말과 작은말의 관계입니다.

큰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단어의 실질적인 뜻은 작은말과 같으나 표현상

크고, 어둡고, 무겁고, 약하게 느껴지는 말로,
‘살랑살랑’에 대한 ‘설렁설렁’, ‘촐촐’에 대한 ‘철철’,

‘생글생글’에 대한 ‘싱글싱글’ 따위이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부지런과 바지런도 큰말과 작은말의 관계로,
부지런이 큰말이고,
바지런이 작은말입니다.


즉, 남들은 일을 많이 하고(부지런), 저는 조금 덜 했다는(바지런) 말이 되죠.

좀더 문법적으로 들어가 보면,
우리말의 큰말-작은말은
모음을 뭘 쓰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음성 모음(ㅓ, ㅜ, ㅔ, ㅟ, ㅡ. ㅢ)을 쓰느냐
양성 모음(ㅏ, ㅗ, ㅐ, ㅚ)을 쓰느냐

예) 큰말 작은말

벙긋벙긋, 방긋방긋
줄다, 졸다
두런두런, 도란도란
우툴두툴, 오톨도톨
헤헤, 해해
휘둥그렇다, 회동그랗다
끔쩍이다, 깜짝이다
희룽희룽, 해롱해롱

위에 든 예를 보면,
좀 생뚱맞은 게 보이죠?
실은 모두 아름다운 우리말인데,
우리가 쓰는 단어가 많지 않아서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이런 어감 차이를 잘 살려서 글을 쓰면,
감칠맛 나는 글을 쓸 수 있답니다.